“염류 장해 줄이고, 비료 아끼고, 작물 수량 늘리고”
농촌진흥청, ‘시설재배지 염류 장해 해결’ 1석 3조 효과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이 개발한 ‘시설재배지 염류 장해 해결 기술’은 영농 현장에서 토양 염류 집적 해소, 비료 사용량 절감, 작물 수량 증대라는 1석 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농촌진흥청은 비료를 많이 사용해 발생하는 시설재배지의 염류 장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1년 개발한 기술을 2012년부터 현장에 보급해 큰 효과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시설재배지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작물이 양분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가진 킬레이트제(chelating agent)를 이용하는 것이다.
킬레이트제란 토양 중의 양이온과 고리 구조 형태로 쉽게 결합하는 물질로서, DTPA (diethylene triamine penta-acetic acid)가 대표적이다.토양 중에 고정 또는 불용화된 질소, 인산,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양분은 킬레이트제를 뿌려주면 작물이 흡수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킬레이트제는 염류 집적이 심한 토양(염류농도 2.0dSm-1 이상)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사용 방법은 5L의 끓는 물에 킬레이트제 680g을 녹인 후, 이를 1,000배로 희석해 주 1회씩 관비로 공급해주면 된다.
농가 현장에서 비료 양을 기존의 반으로 줄이고 킬레이트제를 섞어 토양에 뿌려주었을 때 수량과 품질이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세종시 오이 재배 농가에서는 토양의 염류농도가 44% 줄었고, 수량은 2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창의 농가에서는 방울토마토 수확이 약 1주일 빨라졌고, 멜론의 당도가 기존 13브릭스에서 15브릭스로 높아졌으며 상품성도 향상됐다.정읍의 수박 재배 농가에서도 수량이 14% 정도 증가했다.예산의 국화 재배농가의 경우 토양의 염류 농도가 31%로 크게 줄었고, 수량은 30% 정도 늘었다.
농촌진흥청 토양비료과 김명숙 연구사는 “킬레이트제를 사용하면연간 약 880억 원의 비료값 절약과 작물의 수량 및 품질 제고로 연간 총 7,780억 원의 농가 소득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시설재배지 염류장해 해결–킬레이트제 현장 적용 사례’ 교재를 발간‧보급하는 한편, 영농현장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당진=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