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푸드&귀농·귀촌
'로컬푸드 직매장' 주목 …지역 먹거리 선순환에 눈길
- 동천안농협, 스마트팜과 로컬푸드직매장으로 시민의 밥상 안전 지키고 농가 소득 끌어올린 도농상생
- “일매출 6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동천안농협 로컬푸드직매장까지 눈길 끌어
[로컬푸드 현장르포] ‘농장에서 식탁까지’ 로컬푸드 현장...동천안농협을 찾아서!! 아침 이슬이 채 갇히지 않은 새벽녘, 충남 천안시 동남구 목천읍에 위치한 동천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 수확한 농산물을 품에 안고 찾아온 농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넘친다. 갓 따온 신선한 상추와 오이, 딸기가 매대에 깔끔하게 정돈되고, 농부의 이름과 얼굴이 적힌 라벨이 붙는다. 개장 시간 전부터 싱싱한 먹거리를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지역 주민들의 눈빛에는 신뢰가 가득하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유통 판로를 찾지 못해 불안해하던 지역 농가들이 이제는 당당한 유통의 주역으로 서게 되었다. 천안시민에게 언제나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하며 local 유통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있는 곳, 바로 동천안농협(조합장 조덕현)의 현장이다. 동천안농협은 단순히 농산물을 판매하는 장소를 넘어, 첨단 스마트농업 기술을 접목하고 기획생산 체계를 완성하며 대한민국 농협 유통·생산 모델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 결실을 맺은 혜안: 2년의 준비 끝에 탄생한 도농상생 공동사업장 동천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성공적인 안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 뿌리는 지난 2020년 충청남도에서 추진한 ‘지역혁신모델사업’ 공모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동천안농협은 생산농가의 농산물 유통경로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겠다는 명확한 목표 아래 ‘로컬푸드 활성화’를 주제로 사업 공모에 도전해 최종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공모 선정을 발판 삼아 동천안농협은 2021년 농산물 수집·선별·포장을 전담하는 ‘로컬푸드 통합지원센터’를 구축했고, 마침내 2022년 9월 2일 로컬푸드직매장을 정식 개장했다. 총매장 규모 997㎡(로컬 전용 매장 495㎡)에 달하는 이 공간은 농협 역사상 최초의 ‘도농상생 공동사업장’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천안농협과의 공동 투자형 모델로 추진하되, 운영 주체는 동천안농협이 맡아 추진력을 더했다. -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는다! 동천안농협 로컬푸드·스마트농업 지원센터 현장 속으로 - 첨단 스마트팜에서 밥상 위 신선함까지…동천안농협, 도농상생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다 - ‘기획생산’과 ‘스마트농업’의 융합…천안시민의 안전한 먹거리 책임지는 동천안농협 개장 초기 출하 농가 수 197개 농가, 일매출 600만 원 수준으로 출발했던 매장은 2026년 현재 출하 농가 407개 농가, 일매출 5,000만 원(가공, 축·수산 포함) 규모로 급성장했다. 숫자만으로도 눈부신 이 성장 뒤에는 “단순히 매장 하나를 더 여는 것이 아니라, 생산자와 소비자가 지속가능하게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조덕현 조합장의 철저한 준비와 신념이 있었다. 동천안농협은 직매장 문을 열기 무려 2년 전부터 기획생산 체계 구축에 돌입했다. 출하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기술, 포장 방법, 출하시기 조절 등에 관한 사전 교육을 철저히 진행했다. 특정 품목이 과잉 생산되어 가격이 폭락하거나 반대로 특정 품목이 부족해 소비자가 외면하는 일이 없도록 농가별 생산 품목과 물량을 사전에 면밀히 조정했다. 이러한 치밀한 사전 준비 덕분에 매장 오픈 당시 발생할 수 있었던 유통 혼선을 최소화하고 고품질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었다. ◇ 첨단 농업의 미래를 열다: 스마트농업 지원센터와의 시너지 동천안농협의 먹거리 혁신은 비단 로컬푸드직매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로컬푸드의 핵심인 ‘안정적이고 균일한 고품질 농산물 공급’을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옆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2022년 1월, 전국 농축협 최초로 개소한 ‘동천안농협 스마트농업 지원센터(NH OCTO Farm)’다. 목천읍 운전리에 위치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는 부지 2,000평, 시설면적 1,200평 규모로 과채류(500평), 엽채류(500평), 교육장(200평)을 갖춘 첨단 실습장이다. 농업인이 초기에 거대한 시설 투자를 하지 않고도 스마트팜 영농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기술보급 거점’이자 ‘창업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의 운영 체계는 매우 유기적이고 체계적이다. 스마트팜 창업이나 전환을 희망하는 농가를 선발해 이론과 작물재배 실습 교육을 진행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온·습도와 영양분 공급을 제어하며 딸기, 유럽상추 등을 직접 재배한 농민들은 센터 수료 후 실제 스마트팜 창업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원센터는 수료생들이 농신보 및 대출 지원을 받아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며,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 농산물은 동천안농협 하나로마트, 로컬푸드직매장, 학교급식 등으로 전량 판매 지원된다. 생산에서 기술 교육, 창업 지원, 유통 판로 확보까지 완벽한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된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는 2022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5기수(34농가)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천안시의 ‘보급형 스마트팜 온실 신축 지원사업’과 연계해 총 8개 농가의 성공적인 창업을 끌어냈다. 또한 2023년 5월 농림축산식품문화정보원 주관 ‘첨단기술 공동실습장(시설원예 분야)’에 지정된 데 이어, 2026년 7월에는 과수 분야(애플망고, 애플수박)까지 추가 지정받는 등 대한민국 농업인재 양성의 명문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무려 211개 기관, 5,140명에 달하는 견학 인원이 동천안농협을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인 모범 사례가 되었다. ◇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탄탄한 농협의 기본 동천안농협이 추진하는 로컬푸드와 스마트농업 사업이 이처럼 거침없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에는 탄탄한 재무 구조와 조직력이 뒷받침되고 있다. 천안관내 목천읍, 성남면, 북면을 관할하며 83개 영농회를 품고 있는 동천안농협은 조합원 수 2,487명, 상호금융 예수금 5,005억 원, 대출금 4,194억 원, 총자산 5,686억 원의 견실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본점 1개소, 지점 5개소, 하나로마트 4개소, 경제센터, 육묘장, 농기계센터, 주유소, 그리고 로컬푸드점 2개소와 스마트팜 1개소 등 지역 농업에 필요한 전방위 유통·생산 시설을 갖추어 지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이행 중이다. 스마트농업 지원센터를 거친 한 청년 창업농은 “초기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스마트팜을 짓는 것이 두려웠는데, 동천안농협 실습장에서 직접 상추와 딸기를 재배하며 데이터 기반 농업의 자신감을 얻었다”며, “수확한 농산물을 로컬푸드직매장에서 전량 판매해 주니 오직 재배에만 집중할 수 있어 농가 경영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들어가는 ‘행복한 먹거리 공동체’ 동천안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매대는 오늘도 수많은 이야기로 채워진다. 아침에 수확한 채소를 정성스레 수건으로 닦아 매대에 올리는 할머니의 손길,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식재료를 신중하게 고르는 젊은 엄마의 미소 속에서 도농상생의 참된 가치가 피어난다. 농민에게는 노력한 만큼의 정직한 소득을 보장하고, 소비자에게는 유통 단계를 대폭 줄인 신선하고 안전한 밥상을 선사하는 동천안농협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마트농업이라는 첨단 기술과 로컬푸드라는 따뜻한 감성을 결합해 농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동천안농협. 그들이 그려내는 '행복한 장터'의 풍경은 대한민국 농촌이 나아가야 할 가장 희망찬 길표가 되어주고 있다. <천안=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