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의 수입 농산물 취급액, 5년간 1조원!
수입 농산물 취급 대가로 상장수수료 527억원 챙겨
한·칠레 FTA로 국내 포도의 가격폭락에도 불구, 수입 포도 취급액 2배 늘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종태 국회의원(새누리당, 경북 상주)은 지난 6일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국정감사에서 FTA로 우리 농업·농촌이 위기가 어느때보다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농협의 수입농산물 취급액이 약 1조원에 달한고 있음을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하였다.
현재 농협은 강서, 구리, 안산, 대전 등 전국 71개의 도매기능을 담당하는 농협공판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공판장은 국내산 농산물 위주의 거래를 하고, 상품의 구색맞춤을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오렌지, 바나나, 레몬 등을 최소물량만 취급하고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김종태 의원에 따르면 농협이 운영하는 전국 71개 공판장에서는 지난 ’10년 1,514억원의 수입 농산물을 취급한바 있고 취급액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지난해에는 무려 48% 증가한 2,234억원의 수입 농산물을 취급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동기간 농협공판장의 수입 농산물의 취급비율은 4.8%에서 6.4%로 확대되었으며, 이 같은 취급비율은 전국 공영도매시장의 수입 농산물 취급비율인 8~10%와 대동소이한 실정이다.
한편, 농협에서는 구색맞춤용으로 불가피하게 수입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고 밝히고있으나, 실제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하는 주요 수입 농산물 현황을 보면 포도,마늘,당근,호박,건고추 등으로 국내 주요 농산물을 그대로 취급하고 있다.
게다가, 포도의 경우, 지난 ’04년 체결된 한·칠레 FTA로 인해 지난 10년간 칠레산 포도의 수입이 1,400만 달러에서 14,400만 달러 규모로 10배 이상 증가하였고 이로 인해 국내 포도 재배면적은 2만 9천ha에서 1만 6천ha로 약 45% 감소하였으며 국내산 포도의 가격(델라웨어)은 kg당 5,236원에서 2,814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민을 위해 조직된 농협공판장에서는 지난 5년간 882억원어치의 수입 포도를 거래하고 있으며, 연간 거래물량도 지난 ’10년 113억원에서 지난해 229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공매품목 및 단경기 물량 공급을 위해 취급했다는 설명이나, 김종태 국회의원에 따르면 수입 포도는 대형마트에서 수년간 수입과일 판매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산 포도의 경우, 수입량 폭등과 이에 따른 국내산 포도의 가격급락이 지속되어 올해 ‘FTA 피해보전 직불제’가 발동되고 있어 농협의 설명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한편, 농협은 이렇게 공판장에서 수입농산물을 취급하는 대가로 지난 5년간 527억원의 상장수수료(거래금액의 5.4%)를 수입으로 챙겨왔다.
이에 김종태 의원은 “《농민의,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이 오히려, 농협 공판장을 통해 수입 농산물 취급에 앞장서 온 것은 천인공노(天人共怒) 할 일”이라고 밝히고, “앞으로 농협이 「농협법」에 따른 본 목적인, 농업인들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였다. 기동취재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