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방역

조상래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한우 대량증식 기술개발로 통일농업 대비해야!

<기고---조상래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 농업연구사>

한우 대량증식 기술개발로 통일시대 대비하자!

2014년도 농림축산식품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42.7kg으로서 30년 전에 비해 30배나 증가하였다. 그중 한우고기 소비량은 10.3kg로 돼지고기(20.9kg)와 닭고기(11.5kg)에 이어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TV매체 등을 통해 북한의 산야를 보노라면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친다.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을 북한의 동포들 때문이다. 한 점의 고기 덩어리가 생명을 이어줄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자 귀한 존재임을 실감한다.

 

세계식량계획(WFP)에서 발표한 2013년도 기아 지도(map)를 살펴보면 북한은 4그룹에 분류되어 2034%의 인구가 기아상태에 처해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5그룹 중에 4그룹은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를 제외한 식량 부족 국가로 분류하고 있는 것으로 볼 때 북한의 식량 사정은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북한은 1990년대 식량의 절대 부족으로 고난의 행군을 겪었고, 이후에도 홍수, 가뭄 등 자연 재해와 비료 등 농자재의 부족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부족하여 기아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북한 스스로도 침체된 농업을 부흥시키기 위해 종전의 주체농법에서 탈피하여 보다 선진화된 과학적 농법을 채택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여전히 식량난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저서인 생명은 자본이다에서 농업은 우리의 생명을 이어온 가장 숭고한 생명이고 산업이라고 말했다. 농업은 어머니이기에 풍요로울 수 있고 나눌 수 있고, 배고프지 않을 수 있다며 말이다. 우리가 한우를 연구하고 개량기술을 개발하는 첫 번째 이유는 굶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함이다. 이어령 전 장관의 말을 더해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나누기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 자신과 가족뿐 아니라 북한의 동포들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는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는 한우의 개량과 영양관리, 번식능력을 향상시키는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1956년 중앙축산기술원 대관령지원으로 출범하여 60여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한우개량의 주축이 되는 보증종모우를 1987년부터 2004년까지 93두를 생산하여 전체 선발 보증종모우 328두 중 28.4%를 배출한 한우개량의 산실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한우증식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나, 북한의 경우 지역특성과 기후에 맞게 한우를 증식시켜 나가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능력 한우와 이를 대량으로 증식하는 기술을 북한전역에 보급해 주어야 한다.

   

씨를 뿌리는 농부의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한 구멍에 콩 씨앗 세 개를 넣는 이유는 하나는 날짐승인 새의 몫이고 또 다른 하나는 내 이웃에 나누어 줄 몫이고,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내가 먹어야 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다양한 한우연구는 생명산업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이자, 통일 시대를 앞둔 우리의 임무이기도 하다.

머지않아 우리 민족의 보배인 한우를 북한 동포들과 함께 나누며 모두가 건강한 시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축산팀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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