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착유노하우 현장을 찾아서…이건섭 마장목장 대표/서울우유 이사
이건섭 서울우유 이사 “협동조합 장점많기 때문에 조합원들 권리주장에 앞서 의무도 충실해야”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1등급우유 착유 목장 현장을 둘러 봤다.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마장목장을 들어서면 아름드리 잘 가꿔진 조경용 노송이 10여 그루가 목장을 빙 둘러 싸고 있어 목장의 정겨운 운치가 남다르다.
아름다운 노송이 드리워진 집 마당 발코니에 앉아 이건섭(66세) 대표의 낙농업 스토리와 1등급 착유 노하우에 대해 깊숙이 들여다 봤다.<편집자>
마장목장 이건섭 대표는 1977년 젖소 송아지 2마리로 시작해 1979년 7월부터 착유를 시작했지요.
1979년부터 손 착유로 시작해 올해로 37년째 손으로 착유하고 있다. 그때 당시는 유량을 늘리기 위해 점심때 착유도 했어요. 그 당시 2년동안 두세 번의 소값 폭락파동으로 인하여 같이 목장일을 시작한 동료들 목장이 많이 그때 포기하고 폐업을 하기도 했지만, 나는 이러한 ‘목장일이 천직이다’라고 생각하는 신념과 철학으로 지금까지 초지일관 목장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목장이 최고 직업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직업이라도 비교해서는 안되겠지만 좋은 품질의 우유 제품만 생산하게 되면, 곧바로 팔아서 수익으로 이어져 입금이 되는 이러한 일자리가 세상에 어디 있겠습니까? 생산한 우유를 팔아서 떼어 먹히는 일은 절대 없지 않겠습니까?
내가 처음 목장일을 시작한 동기는 경기도 파주 마석 쪽에 사는 고등학교 친구집을 구경삼아 놀러를 갔었는데 그 친구네 집이 젖소목장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시절에는 주변에 대부분 한우를 많이 봤지, 젖소를 기르는 농가는 귀한시절이라 그때 젖소를 처음 봤지요.
그때 무릎을 딱~ 치면서 ‘이거다’라고 했죠.
사랑하는 아내 이형주(60세)씨를 처음 봤을 때 ‘첫눈에 푹~ 반하듯’ 말이죠. 그때 아내의 청순함이 내 인생에 있어, 처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목장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라고 할 수도 있죠.(허허허허)
지금까지 39년이란 세월이 길지 않은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이 젖소목장을 위해서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려 왔다고 봅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자식들이 도시 직장생활을 하다 많이 목장으로 들어오는데, 가업을 이어가는 차원에서 낙농산업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고 봐요.
이 대표가 멀리서 조사료용 논갈이 작업을 하고 있는 아들을 가리키며 대견스러워 했다. 아들 이재용씨(34세)도 연세대를 졸업하고 파주 조리농협에서 7년을 근무한 뒤 지금 가업으로 목장일을 돌보고 있다.
40여년 전 젖소목장들 수입은 좋았지만 3D업종에 속한 편이었지요.
지금 표현으로 이야기하자면 ‘흙수저(?)’ 직업이랄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은 보람있게 일할 수 있는 ‘금수저(?)’ 직업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젊은 친구들이 향후 미래를 생각한다면 젊은 청춘의 열정을 쏟아부어도 직업으로 선택하기에 매우 좋다고 봐요.
이건섭 대표가 일궈놓은 현재 마장목장 농장규모는 전체 2만 2천여평으로 사용하고 있는 목장은 8천평 정도다.
현재 우리 마장목장 규모는 젖소 착유 80두와 육성우 60두까지, 140여두로 하루 집유랑 2202, 체세포 1등급 평균유량 38kg, 연간 산유량 317입니다. 가끔 한우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한우가 여섯마리 정도 있구요. 그 중 숫놈 한마리는 티저블로 특수하게 수술을 시켜서 젖소 발정 탐지용으로 유용하게 잘 쓰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은 예전에 비해 쉽게 착유를 하고 있지만 예전에 나는 젖소와의 친밀감 등 손착유를 했는데, 손착유를 할 때는 젖꼭지 하나당 4백회씩 손짓으로 1마리당 1600회 손짓을 해서 우유를 얻었으니 쉬운일은 아니라고 봐야죠.
나는 조사료 TMR을 하는지가 30여년 됐다.
조사료 사일리지는 옥수수 파이오니아 품종으로 3백 덩어리 가량을 수확하고 난 뒤, 곧바로 후작으로 또 옥수수를 파종해 150개를 추가로 수학을 하고 있어요. 현재 우리 파주 지역에서는 조사료 1덩이에 3만 1천원 정도인데, 보조가 2만5천 원씩 지원되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농장일을 마치고 트럭터에서 내린 이들 이재용씨도 “목장을 이만큼 가꿔 놓으신 부모님들이 존경스러워요. 부지런히 아버지의 노하우들을 배워가고 있어요. 가업으로 목장일을 선택한데는 농사일은 노력한 만큼 댓가가 나오고 향후 낙농업 비젼도 좋다고 봐요”라며 잠깐 말을 붙였다.
이건섭 대표 말이 이어졌다. 우리 마장목장 경영방침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농삿일이란 게 주인들 발자국 소리에 큰다고들 하잖아요. 그런 차원에서 저는 일년 중 외출 외박하는 날 빼고는 밤 11시에서 1시 사이에는 꼭 후레시를 들고 목장 순찰을 나가는 것을 빼먹지 않아요.
귀찮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것이 목장관리 노하우의 하나입니다.
축산업의 인생을 다 바쳐서 지금까지 40여년 세월이 흘렀지만, 그동안 기억되는 일을 꼽자면 그 당시 파주지역 축산계장을 할 때 서울우유연합회장 할 때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보람된 일을 했다고 봅니다.
파주 축산계장을 하면서 내가 처음에 인수받은 자본금이 한 5천만원 가량이 됐을 거예요.
그런데 축산계장을 지낸 9년동안 자본금을 크게 늘려 놨어요. 아주 큰 보람이었어요.
연 매출이 20억이나 될 정도로 사업규모를 늘렸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지금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원이자 이사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조합원님이 의무와 권리를 혼동하는 조합원이 많아져 개인적으로 큰 걱정이 돼요.
이런 차원에서도 우리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조합원들 의식개혁을 위해 교육과 홍보를 꾸준하게 해야한다고 봐요. 게을러지면 안된다고 봐요.
협동조합은 조합원으로서 서로서로 지켜야할 의무가 있고 권리가 있는데, 일부 조합원의 경우 의무를 망각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경향이 있어서 몹시 안타까워요.
의견을 내놓는 일부 오피니언의 이야기이지만 조합원들도 이해가 안가는 행동과 말씀들을 하시는 것을 보면 더욱 더 실망감을 느끼고 있어요. 조합발전을 위해서는 임원들 행동범위와 직분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듯이 조합의 임직원들 본분이 몹시 중요하다고 봐요.
아무튼 협동조합은 조합원과 임직원 그리고 조합경영이라는 3박자가 조화롭게 잘 맞춰져야 굴렁쇠처럼 순조롭게 굴러가게 되는 것이죠. 감사합니다.<마장목장=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