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에게 듣는다!
◈‘농업과학’ 농업발전과 농가소득으로 이어져야
▶감사합니다. 먼저, 농촌진흥청의 농업 기초기반기술 개발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국립농업과학원의 원장직을 맡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급변하는 농업환경 속에서 우리 농업 ‧ 농촌을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많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들판의 작은 풀 한 포기로는 초원을 이룰 수 없고, 나무 한 그루로는 숲을 만들 수 없다는 생각으로 6부 1센터가 공통의 목표의식을 가지고 한 방향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
앞으로 국립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에 4차 산업혁명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을 접목시켜 미래를 여는 선도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큰 방향에서 새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국민들에게 드리는 7가지 약속’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
-농업 R&D 중추기관의 수장으로서 앞으로 어떻게 기관을 이끌어나갈 계획인지?
▶국립농업과학원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의 새로운 방향성을 설정하기 위하여 기관의 업무를 전반적으로 분석하면서 짧은 기간이지만 다소 많은 고민을 하였다.
먼저 국립농업과학원을 기술적 진보를 통해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연구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
우리가 구축하고 있는 농생명 기반 기술에 AI,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적시·적소에 접목시켜 새로운 기술적 진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선 우리 원에 속한 6개 부 1개 센터는 각각의 기술영역을 가지고 있으므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 기관 내에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이후 출연 연구기관 등과도 융복합 프로젝트 추진하겠다.
이를 위해 농업용 인공지능 플랫폼, 젊은이가 돌아오는 스마트 농촌 등 대형 국가적 프로젝트를 검토 할 계획이다.
다음은 조직의 운영을 연구원들이 더 편하고 더 많은 시간을 연구에 투자할 수 있게 ‘연구원 친화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이에 먼저 보직자가 더 고민하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간부들이 해당 분야 연구 및 현장, 산업, 정책의 리더 또는 협업자가 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정책과 사업을 기획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개인역량을 조직역량화 하도록 도제제도(徒弟制度) 도입하겠다.
선임자에게 내재된 전문화된 시설 및 기자재 활용능력을 후임에게 시스템적으로 전수되도록 하여 연속성 유지할 것이다.
-농촌진흥청의 7대 대국민 약속 이행방안은 무엇인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 실천방안으로써 농촌진흥청 7대 대국민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 분야 일자리 창출을 위한 농업의 첨단·고부가가치 산업화로 신산업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양잠·양봉산물, 곤충의 식·의약시장 확대를 위한 용도의 다양화 및 대량 소비시장 창출등 다각화로 사업을 확대 추진하겠다.
농식품 산업 발전을 위해 발효종균 및 기능성 소재화 개발 기술의 현장 실용화를 촉진하고 농산물 이용성 증진 가공기술 개발로 농산물 부가가치를 제고하겠다.
스마트팜의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 활용 및 서비스 체계를 개선하고 농작업 자동화 등 ICT 융복합 기술 개발을 확대해 가겠다.
식량의 안정적 생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선제적 기후변화 연구를 강화하겠다.
2017년 10월 기후변화 융·복합 영역 어젠다를 신설하고 12월 기후변화 대응 연구사업단을 발족함으로써 농업 부문 기후변화 대응 연구개발 컨트롤타워를 출범시켰다.
농업분야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및 감축기술을 개발하고 지속가능 강화를 위하여 농경지 생태계 생물계절·다양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이상기상 대응 현장맞춤형 정보서비스도 고도화 계획이다.
안전 농산물 생산을 위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작물 생산 전 단계에 걸쳐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기술을 개발·보급하겠다.
수요자 중심의 농자재 안전성 평가 및 안전기준을 설정하고, 외래·돌발 병해충과 잡초에 대한 선제적 대응체계를 구축하겠으며, 농경지 토양과 작물 및 수확후처리 과정 중 오염될 수 있는 화학·생물학적 위해요인을 경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
◈농업의 첨단·고부가가치 산업화로 신산업 창출
농업인 산업재해 예방 국가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장 중심의 농작업·생활안전 및 편의증진 기술 등 리빙랩 연구를 강화하고 빅데이터와 연계한 농업인 산재 예·경보 시스템 등의 지능형 맞춤서비스 적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와 농산물 수출 촉진을 위한 수출농산물의 농약 안전관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파프리카, 딸기 등 10대 주요 수출작목 중심으로 중점 관리하겠으며, 농식품부, 농산물품질관리원, 농림축산검역본부, aT 등과 협력하여 작물별, 대상국별 수출동향 및 IT 현황 등 실시간 모니터링과 사전 대응을 강화하겠다.
국립농업과학원은 개발기술의 시범사업 확대를 통한 현장 보급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작목기관, 지자체 농촌진흥기관 및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서 국민들이 개발된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기상 현상이 일상화되고 이로 인한 농업 피해도 커지고 있다. 이상기상 현상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어떤 연구들을 추진하고 있는지?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해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농장 상황에 맞는 맞춤형 날씨와 재해정보를 비롯해 피하거나 줄일 수 있는 관리대책을 휴대폰과 인터넷으로 미리 알려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상기상으로 새로운 병해충 발생도 증가함에 따라 병해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신속․정확한 예찰 ‧ 진단 ‧ 방제를 위한 종합관리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 등에서 날아오는 해충을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공중 포집장치’를 개발해 신속 정확하게 해충 발생을 예찰하고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가뭄‧고온‧냉해‧병해충에도 잘 자라는 농작물 개발을 위하여 유용 유전자를 발굴하고 활용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원장 취임직전에 4차산업혁명대응단장을 하셨는데 4차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어떻게 접목할수 있는지?
▶지난해 약 10개월 동안 4차산업혁명대응단을 맡아 4차산업혁명기술의 특징을 이해하고 농업의 어디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
우선 구현하고자 하는 것은 인공지능을 농업·농촌발전의 핵심도구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주관적 농사지식에서 탈피, 인공지능과 농업지식 및 데이터를 융합해 농업의 혁신성장 모색으로 산업생태계가 인공지능과 데이터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연구자가 시험연구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의 농업 R&D 도구화 플랫폼 구축 방안 마련이 돼야한다.
-농업과학원은 농업의 4차산업화와 스마트농업, 밭농업기계화 등 핵심적인 기술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공학부의 업무는 크게 농업의 생산단계에서 편하고 값싸게 농사짓는 기계기술과 수확이후 고품질로 관리하는 공학기술, 그리고 농업시설의 재해 및 농업인의 안전과 건강에 대해 연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역할도 커지고 있다.
농업공학부는 농작업 기계화와 자동화뿐 아니라 기계·전기·전자·에너지 등 산업의 유용 기술을 농업에 적용하여 변화와 혁신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농업인의 안전과 복지에서도 영역이 차츰 넓어지고 있다.
최근 ICT, 인공지능, IoT와 같은 첨단기술을 적용한 한국형 스마트 온실 1세대 모델에 이어 올해에는 2세대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값싼 수입 농산물이 밀려들어오면서 국내 밭작물 생산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밭작물 기계화율 제고 계획은?
▶국립농업과학원은 밭농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밭작물 기계 개발, 재배표준화 개발과 함께 현장보급 강화로 기계화를 촉진하겠다.
농업공학부는 밭작물 맞춤형 농기계 개발과 함께 주요 10개 작물의 주심 전과정 기계화 기술 개발을 추진하겠다.
-곤충은 식량자원, 의약품 및 생활용품 등의 신소재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곤충산업을 육성하고 투자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보는지?
▶과학적 안전성입증으로 2016년에 갈색거저리 유충 등 곤충 4종1)이 식품원료로 인증을 받았으며, 식용곤충의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일반식 및 특수 의료용 메뉴를 개발 중에 있다.
곤충 자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로서 의료용 및 향장품의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곤충은 지구상에 약 130만종(전체 동물 180만종 중 72%)이나 되는 지상 최대의 미개발 자원 중 하나로, 관련산업은 21세기 고부가가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곤충은 천적용, 화분매개용, 사료용, 환경정화용, 애완학습용 등 활용분야가 매우 넓으며, 친환경적이다.
우리나라 곤충산업 시장규모는 ’15년 3천억 원에서 ’20년에는 5천억 원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중으로 농생물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여성, 농촌노인, 다문화 등 농촌사회 분야 연구 성과와 관련조직 활성화 방안은?
▶농촌여성의 활발한 지역사회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생활개선회원 1,000명을 대상으로 참여활동 내용 및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한 활성화 프로그램을 개발, 지원하고 있다.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2004년 제정된 농어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특별법에 따라 우리 청은 “농어업인 복지실태 조사2)”를 수행 중이다.
다문화 가구의 여성과 2세대 자녀들이 우리나라 농업․농촌 발전의 핵심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원에서는 2006년에 베트남, 캄보디아 현지 재외공관의 요청으로 입국대기중인 결혼이민여성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농촌생활가이드(국-베트남․캄보디아어)를 현지에 지원하고 있다.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 공익적 기능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립농업과학원은 변화된 정책을 지원할 수 있는 농촌의 여성․노인과 농촌 다문화 등 농촌사회연구를 강화 해 나갈 것이다.
-최근 국가간 FTA 확산 등으로 농식품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는데, 수출 농산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하여 어떠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지?
▶최근 국가 간 수출입 농식품의 안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입국들의 식품안전관리제도가 강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신선농산물 수출에 대한 대상국의 수입기준 강화로 수출농산물의 수확유통 중 잔류농약 오염방지 및 저감화 기술 개발 필요하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수출 대상국 및 작물별에 맞는 ‘농약안전사용지침’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농약잔류기준 설정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또, 수출농산물의 수확·유통 중 잔류농약 저감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수출농산물의 해당국 농약잔류기준 초과에 따른 통관금지조치로 인한 수출 농가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상기상에 대비해 농업 능동적으로 대처 나갈 것”
-지난해 DDT 등 농약토양잔류등으로 문제가 된적이 있는데 농경지 토양의 관리대책은?
▶잔류농약 농도가 높은 지역은 중점관리지역으로 선정하여 현장컨설팅과 토양 깊이별로 정밀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토양 잔류성이 높은 농약은 국가별로 기준을 정하여 관리하고 있고, 토양에서의 반감기가 180일 이상의 농약에 대해서는 국외에서는 안전성평가를 요구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후작물로 이행성이 높은 농약에 대해서 등록을 불허하고 있다.
오염된 중점관리 지역을 선정하여 흡수이행이 잘 되는 작물(근채류 등) 생산은 회피하도록 유도하고 경운, 석회, 토양개량제, 광분해성 촉매제, 바이오차 등을 이용한 친환경적 경감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8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되어 유전자원확보 뿐 아니라 이용에도 많은 분쟁이 예상된다?
▶국가 간 분쟁 발생과 함께 국산 신품종 개발 등 종자산업의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유용한 국내 토종자원의 지속적인 발굴 및 대체 자원화를 위한 연구뿐 아니라, 우리나라 자원의 보호를 위한 관련 제도의 정비 및 국외자원을 올바르게 사용하기 위한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농과원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는 농업생명자원의 종합적 관리,보존,활용을 담당하고 있는데, 우리자원의 관리뿐만 아니라 국외자원의 이용․조사․이익 공유를 위하여 국가 간 협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내년부터 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제도 (PLS)가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된다?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되는 PLS 제도에 따라, 농업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소면적 재배 작물에서 농약직권등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농약직권시험의 대폭 확대로 사업관리 및 결과의 질적 하락이 우려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PLS 조기 정착을 위해 농약직권등록시험 지원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다.
시험사업 지원을 위해 수행기관을 대상으로 시험․평가 방법에 대한 교육·컨설팅을 확대, 소면적 재배작물 주요 병해충에 대한 방제 매뉴얼 개발·보급 및 등록 농약이 부족한 작물에 대해서는 유기농자재 등 대체 방제기술을 우선적으로 보급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우리 농산물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어떤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지?
▶우리 농산물의 안전성 확보와 부가가치 향상을 위하여 영양·기능성 분석을 통한 ‘한국형 식품영양성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대국민 정보제공을 확대할 예정이다.
국산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향상 시키고 식품 소재 다양화를 위하여 농산물 소재의 신기능성 효과 구명 및 기능성 식품원료 등록 연구를 강화할 것이다.
-우리 농업의 핵심정책 중의 하나인 농업 6차산업화를 관련 연구와 어떻게 접목시켜 나갈 계획인지?
▶6차산업화를 추진하는 농업인들이 기술로 승부할 수 있도록 특화된 기술을 개발 지원하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농촌 일자리 창출 및 농촌 활력화에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농업이 작물생산 위주에서 품질 위주로, 그리고 이제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농산물안전성이 최고의 가치로 부각되고 있는 시대적 트렌드를 반영하여, 잔류농약, 중금속, 유해화학물질, 식중독균 등 농식품 오염화학·생물적 위해요인을 조기에 검출, 경감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이다.
자원접근과 이익공유에 관한 국제협약인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국내 고유 자원주권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농생명 자원법’ 개정에 따른 하위 법령정비, 유전자원 사용과 이익공유에 대한 이해관계자 홍보 등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수출농업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PLS제도 도입에 따른 농업현장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소면적 재배 작물의 안정적인 생산 대책을 시급히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기술을 선도적으로 도입 적용하여 기술 수준을 고도화시켜 나갈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감사합니다.<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