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공동체 현장…충남 논산군 ‘자강영농조합법인을 찾아서!
농업을 이어갈 젊은이가 없어 고령화되고 공동체의식마저 사라져가는 농촌마을에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면서 대안농업의 모범사례로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 있다.
충남 논산군에 소재한 ‘자강영농조합법인’이 중소농을 집단화하여 규모화를 꾀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인 두레정신을 살려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구현하면서 최근에는 6차산업에도 도전하는 농촌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현장을 직접 찾아 나섰다.<편집자>
◈유기농쌀과 우리밀로 6차산업 도전
자강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7년 연무농협의 자강작목반으로 출발해 2012년 자강영농조합법인으로 전환해 한때는 18농가로 구성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평균농지가 논 1.6ha 정도의 중소농이면서 평균 70대의 고령농가 12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조합원은 2010년도에 유기농인증을 받아 철저한 친환경농업을 실천했고, 2012년 친환경농업지구조성사업을 정부에서 3억원을 지원받았다. 여기서 생산된 고품질 친환경쌀은 전량 계약재배로 연무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에 납품되면서 안정적인 판로가 확보됐다. 여기에 공동작업을 통한 생산원가 인하와 친환경 농자재 공동구매 등으로 최근에는 농가당 월소득이 100만원에 육박한다.
◈공동농작업 통해 생산원가 절감
이 법인은 조합원들의 경영관리기록부(영농일지) 작성과 친환경농자재 활용, 농작업 및 생산지침서 등을 통해 고품질 친환경쌀 생산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특히 지침서에는 품종‧종자‧육묘 등 농법을 통일하고 헤어리벳지 등 녹비작물 재배 의무화와 함께 공동작업을 실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조합원 모두가 벼농사에만 의존하는 가족농으로는 소득에 한계가 있어, 이를 극복하고자 2모작으로 밀과 보리를 파종하기로 결의하고 2014∽2015년 시험재배하여 파종적기, 수확적기, 생산량 등을 확인했다.
2016년 종자용으로 0.8ha(2,400평)에 파종하였고 2017년 0.5ha(1,540평)에 180kg의 백중밀을 금년도 종자용으로 파종, 복토와 배수로를 만들어 최종 시험재배 중에 있다.
자강영농조합은 가까운 어물시장에서 생선내장 등을 부엽토와 여러층으로 쌓고 비닐을 씌워 가스배출구를 만든 자연발효시켜 퇴비로 살포하는 친환경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자강영농조합은 또 화학농약 대신해 황토유황과 계면활성제인 유화제를 직접 제조하여 적정비로 희석, 이앙전 못자리에서 2회 살포한다. 이는 원가가 저렴하고 물바구미나 먹노린재 등에도 아주 효과가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자강영농조합은 우렁이농법 등 친환경농업 실천으로 메뚜기와 잠자리가 소생하면서 학교급식 대상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해 메뚜기잡기와 허수아비만들기 축제 등을 열면서 자연스레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친환경쌀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토록 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서울 금천구와 경기 하남시 등 소재 초등학교 학생들이 현장에서 잠자리채를 들고 신나는 농촌체험을 하면서 학교급식으로 먹고 있는 쌀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보여주었다고.
◈강소농을 향한 정진으로
자강영농조합은 2012년 11월12일 한국마사회(컨벤션홀)에서 열린 재53회 전국농업기술자대회에서 농업기술대상을 받았다. 2013년 4월에는 정부의 친환경농업기반조성사업으로 벼건조장을 준공하였다. 2015년 4월에는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로 해외농업연수를 다녀왔고 9월에는 충남농업기술원에서 개최된 충남농민·농민대학 역량강화 워크숍에 조합원 전원이 참석했다.
또한 자강영농조합은 2017년 11월 서울 용산에 있는 전국기술자협회에서 마련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에 유기삼광쌀/찰흑미/팥 등을 가지고 참여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기도 했다.
◈가공‧유통까지 6차산업 참여
앞으로 자강영농조합은 6차산업 도전에 자부담을 포함해서 총 18억여원을 들여 이미 구축된 친환경쌀 생산설비 외에 저온창고, 정미‧정맥 설비와 분쇄설비, 면류 제조설비 등 가공시설을 갖추고 자가생산 식재료만 사용하는 유기농식당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강영농조합은 가공시설의 과다투자를 방지하도록 향후 연무지역에서 생산가능한 물량을 예측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가공‧생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설설계를 끝냈다.
특히 자강영농조합은 유기농 밀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 3년여간 시행착오를 거치는 등 시험재배를 거쳐 올해부터 5천300㎡(1천600평)에서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고령농 활용 극대화 정책 필요
현재 대부분이 고령농인 우리 농촌현실에서 소속 조합원의 평균 연령이 70대의 활용은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들 고령농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복지를 향상시켜 그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유지토록 해야만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고령농이면서 중소농들이 마을 단위로 집단화하여 협업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물론 이를 활용한 가공‧유통까지 참여하려는 6차산업에 도전하는 자강영농조합의 열정은 대단하다.
이런 측면에서 고령농이면서 중소농들이 마을단위로 집단화하여 협업을 통해 친환경농산물 생산은 물론 이를 활용한 가공‧유통까지 참여하려는 자강영농조합법인의 지속가능한 농촌사회 건설 목표는 올바른 대안농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충남 논산= 강성수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