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축사에서 생활하던 한우 400여 마리가 대관령 초원으로 외출을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국립축산과학원 한우연구소(강원도 평창)의 한우를 27일부터 180여 일 동안 420ha 초지에 구역별로 놓아기른다. 주로 암소 위주로 이루어지는 방목은 산지 풀밭을 이용해 인력과 생산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풀밭으로 나온 소 1마리(500㎏ 내외)가 하루에 먹는 풀은 체중의 13%(60kg∼70kg) 정도인데, 방목하면 농후사료의 양을 체중의 0.5% 이하로 줄일 수 있어 생산비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또, 연한 풀을 먹음으로써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물 등의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다.
방목은 초식가축의 생리상 가장 자연스럽고 경제적인 초지 이용 방법 중 하나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싱싱한 풀을 먹어 골격이 발달하고, 가둬 기를 때 번식기관에 지방이 쌓여 발생할 수 있는 난산의 위험 부담도 덜 수 있다. 풀을 베는 인건비나 기계 사용비가 필요 없으며, 축변은 초지로 되돌아가 작물이 자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방목할 때는 면적에 비해 너무 많은 가축을 놓아기르지 않도록 주의한다. 산지 풀밭의 경우 초지가 자라는 상태를 고려해 연간 4회∼6회 방목이 적당하며, 나무울타리를 설치해 구역을 나누고 돌려가며 실시하는 것이 좋다. 꼴 생산량은 봄철이 가장 많고 여름과 가을철은 적다. 봄철에 가축이 먹고 남은 초지는 건초를 생산해 겨울에 이용한다. 방목 시기는 풀길이가 20cm∼30cm일 때가 알맞고 대관령 지역은 11월까지 가능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권응기 한우연구소장은 “축사에서만 생활하던 한우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날이 따뜻해지면 적절한 운동과 일광욕이 필요하다.” 라며, “방목할 경우 영양이 풍부한 풀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으며 피부건강과 체중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라고 말했다.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