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 2주년을 계기로 농촌진흥사업에 대한 지난시간의 소회와 앞으로 전개될 주력 진흥사업에 대해 3월 24일 전라북도 전주 신청사에서 농업전문지 출입기자들과 합동인터뷰를 가졌다. 이양호 청장과 심도있게 나눴던 전반적인 내용들을 간추렸다.<편집자>
-가축질병이 끊임없이 발생돼 농업의 성장동력이 꺼져가고 있다?
▶이 청장= 그렇다. 그동안 ‘현장중심·고객중심·정책중심’이라는 현장을 기반으로 농업과학기술 개발에 역점을 둬 왔다.
당면하고 있는 어려운 농업과제를 극복하고,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 등의 애로를 적극 해결하기 위한 농업기술 개발과 보급에 집중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직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FTA와 더불어 수출 확대, 첨단기술과의 융·복합, 6차 산업화 등을 위한 과학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왔다.
농촌진흥법 전부개정과 농업과학기술 중장기 계획 수립 등 농촌진흥사업 추진체계를 재정립하고, 분야별 국정과제 추진, 농식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식품산업 수출 활성화를 위해 저장유통팀과, 수출농업지원과를 신설하여 농식품 및 농업기술 수출을 지원해 왔다. 지난해 7~8월 본청과 국립농업과학원이 이전하였고, 올해는 4월까지 나머지 3개 소속기관(국립식량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을 이전하여, 농촌진흥청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을 마무리하게 됐다.
수원에서 50여년의 성과와 기반을 토대로, 미래 농식품산업 100년의 기틀을 다지는데 열정을 다하여 노력하겠다.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생산중심이던 농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만들어 창조 농업시대를 이끌어 가겠다.
-현재 우리나라 농업과 현장의 고민이 있을 것 같다. 당면한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
▶이 청장= 현장 농업인들은 다양한 분야 애로사항이 발생한다.
애로사항은 농가인구 감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문제,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 문제 등이다. 위기요인은 이상기상,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노령화이다. 여건은 우리 농업·농촌은 또한 기회요인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기회요인은 농업·농촌 가치 증진, 귀농·귀촌 증가, 주5일 수업 확대, 교통통신 발달, 정보 습득 용이 등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농가 소득 향상과 농업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취임 후 현장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대표적인 농업기술 개발 사례는 무엇인가?
▶이 청장= 지난 2년 동안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의 애로사항을 적극 발굴하여 해결하고자 노력하여 농업현장 생산성 향상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였다.
다양한 소비자 기호와 기후변화에 따른 생산기술 요구에 개발하고자 기능성·가공용 특수미 품종개발 및 생산기술 보급이다. 또, 논농사에서 많은 노력이 드는 육묘와 모내기에 투입되는 노동 절감을 위해 벼 무논점파 재배기술 보급과 수량성이 낮고 태풍과 가뭄 등 자연재해에 약한 밭작물 문제를 해결하고자 신품종과 맞춤형 재배기술을 개발하여 현장 보급을 하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 및 가축사육 냄새 저감기술 보급과 돼지 출하 두수 증대를 위한 맞춤형 종합사양기술 보급으로 양돈 생산성 향상을 기하고 있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농업·농촌의 현장애로기술을 해결하고, 기계화 확대, 농가소득증대, 농업인 복지 증진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4월이면 농촌진흥청 소속기관이 모두 이전해 새출발을 하게 된다. 시험포장 등 연구기반을 완벽히 갖추기 위해서는 상당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이 청장= 2011년 7월 착공하여 올해 3월까지 4년에 걸쳐 모든 공사가 완료된다. 전북혁신도시 이전으로 연구사업 수행에 큰 어려움이 없다. 다만, 부족한 창고, 온실 등의 부대시설은 연차적으로 추가 건축해 나갈 것이다. 시험포장에 매년 충분한 유기물을 공급하고 비배관리를 철저히 하여 조속한 토양 안정화 또는 숙전화(토양내 유기물이나 미생물 등이 농작물 재배에 적합하도록 숙성되는 과정) 필요하고, 3∼8년 소요가 예상된다.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화두입니다. 6차산업화 추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가?
▶이 청장= 6차산업화는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가공, 체험․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에 필요한 R&D기술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6차산업화 모델 정착, 현장 전문가와 리더 양성에 주력해 나갈 것이다.
특히 올해는 6차산업 경영체의 상품기획, 마케팅, 판매 지원 강화와 경영체의 목표관리로 소득과 연계되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한다. 농업의 핵심정책인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우리 청의 역량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농업의 6차산업화에 농촌여성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를 지원하기 위한 농촌진흥청의 사업과 노력은 무엇인가?
▶이 청장= 6차산업화는 농업생산을 기반으로 가공, 체험․관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여 농가소득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으로 특히 2·3차 산업에서 농촌여성의 역량이 중요하다.
사업화 지원은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에 필요한 R&D기술과 지역자원을 연계한 6차산업화 모델 정착사업 지원이다.
여성농업인의 지속적이고 주도적인 참여를 통해 농업․농촌의 6차산업화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는 가공센터를 통한 창업교육, 소규모창업 및 농가맛집 사업을 통한 여성농업인 창업 지원, 6차산업화 추진 우수사례 발굴·홍보, 노동력절감을 위한 여성농업인 농기계사용 교육 등이 될 것이다.
-FTA 대응 경쟁력 향상 기술 개발 사례와 2015년 수출관련 신규과제는 무엇인가?
▶이 청장= 품질 고급화 기술개발 사례들이다.딸기 고설식 수경재배 표준재배법 확립으로 수량 및 품질 향상이다. 노동력 28% 경감, 수량성 38% 증대 및 연작·침수 피해가 감소되는 효과를 봤다. 세계 최초로 전 부위를 구이용으로 이용할 수 있고 고기맛과 육질이 월등히 우수한 흑돼지 ‘난축맛돈’을 개발하고, 농가분양 및 대량생산 체계를 구축하여 외국산 종돈 수입에 대응하고 있다.
생장이 빠르고 육질이 우수한 고유의 토종닭 종자를 복원하고, 이를 활용하여 ‘우리맛닭’으로 새로운 시장창출과 지역별 브랜드화로 토종닭 산업화에 기여하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농촌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농업기술협력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한 계획은?
▶이 청장= 최근까지 개도국 농업기술협력사업은 초청연수를 통해 개도국 연구원을 교육시키는 수준이었다. ’09년부터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 센터를 전 세계 20개국에 설치하여 현지 농업연구기관과 농업기술 공동 개발·보급했다.
다자간 협의체인 AFACI, KAFACI, KoLFACI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농업 문제를 공동 협력하여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KOPIA 센터를 통해 우리의 경험과 농업기술을 전파하는 시범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 품종의 현지 적응 시험, 우리 농기계 및 농자재의 현지 실증 시험, 현지 농업기술의 애로 해결과제 등이다.
또한 AFACI, KAFACI, KoLFACI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의 권역별 농업현안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국가간 농업기술 협력은 상호 간의 신뢰구축과 협력사업의 지속적인 사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값비싼 연구장비와 시설이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고 우리가 상대국에서 얻어 올 수 있는 농업 유전자원과 우리 농산업체의 현지 진출 지원도 중요하다. 상대국 농업연구기관과의 협력사업을 통한 끊임없는 소통과 대화로 신뢰관계를 쌓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우리 농촌진흥청은 상대국 협력기관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국 국민들이 감동할 수 있는 성과를 거둠으로서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가치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최근 기상이변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책은 무엇인가?
▶이 청장=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해가 일상화됐다. 신 기후변화 시나리오 적용 농업용 미래 상세 전자기후도 제작중이다.
기상재해 피해 최소화를 위해 기상재해 조기경보 체계구축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에 대응한 새로운 열대/아열대작물 적응성 평가 및 병해충 방제 기반 구축 등 신소득 작물 탐색도 꾸준하게 진행중이다.
연구가 상당부분 진행에 오른 전자기후도는 주요 농작물의 품질변화 예측, 적지 탐색 및 변화예측, 병해충 발생 가능성 예측 등 농업연구・지도와 농업정책수립 지원에 활용하는 등 활용가능성이 매우 높은 디지털 자원으로 기대가 크다.
-현 정부의 미래성장형 창조농업 실현을 위하여 농업분야 정보통신기술(ICT)융합 기술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어떤 계획과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가?
▶이 청장= 시설원예작물의 ICT융합기반 생육 최적 환경설정 등 정밀관리로 농산물의 품질과 생산성 향상 및 에너지 절감 등의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팜 기술의 조기실용화 시급하다. 우리 청에서는 농업 ICT융합 연구과제 기획 T/F팀(2013.9)을 구성하여 영농현장 ICT적용 농가와 기업체의 애로기술 해결 중심의 기술개발 과제 기획과 이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2015년도 시설농업 ICT융합 주요 기술개발은 현장에 보급되어 있는 다양한 온실유형을 분류하여 온실유형에 적합한 스마트팜 모델을 제시하는 것이며 내재해 + 에너지절감 + ICT융합기반 스마트 연동비닐온실 구조설계 및 표준화 핵심기술 개발이다.
토마토, 딸기 등 시설원예작물의 육묘부터 수확까지 생육상황 자동측정 및 정밀관리 모델 개발과 가축의 행동패턴과 발성음 등 생체정보를 이용한 질병조기예찰과 동물복지 축사관리모형 개발이다.
농업인들이 ICT를 적용하면 어느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지를 확인하고 체감할 수 있는 “ICT기반 스마트팜 시범농장”을 도별 1개소 육성하려고 한다.
성과목표는 시설원예작물 환경제어에 기본이 되는 작물별 생육단계별 최적 환경설정 모델 개발로 품질성과 수량성 20%이상 향상과 에너지 등 경영비 15%이상 절감 등의 성과목표 달성이 가능하도록 예산투입과 연구개발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농기자재의 안전성과 품질 관리 등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
▶이 청장= 기후변화 등으로 곡물 수급 불안전성이 커지고 있는 현실에서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기자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 동안 우수한 농자재 보급과 농업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적극 노력하여 제도개선 등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농약은 포장지 개선, 가격표시제 정착, 고독성 농약의 안전관리 강화로 소비자의 농약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제고 및 자살율 감소등이 있다.
양질의 비료․유기농업자재 생산․유통 기반 구축으로 친환경 농업을 정착시키고 농촌지역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 및 사후관리를 높여 나가고 있다.
올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원하는 안전한 농업자재가 공급되도록 안전관리 기준 및 유통관리를 강화하여 불량농자재 유통 근절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농약은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밀수농약 등 불법 농약에 대한 단속 및 홍보를 강화해 나가려고 한다.
비료는 비료와 농약 혼합제 상용화를 위한 제도 마련으로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 등으로 통해 산업 활성화를 유도하고 농촌 일손부족 문제 완화 및 영농비 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제고하고 있다.
유기농업자재는 공시와 품질인증 제품의 효율적인 관리와 대국민 서비스 개선을 위하여 유기농업자재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불량제품에 대해서는 대농민 문자서비스 제공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
-식량자원으로서 곤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 방안과 가정‧음식점‧식품업체에서 식재료로서 소비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과 향후 곤충에 대한 연구방향은 무엇인가?
▶이 청장= 곤충의 높은 영양적 가치, 낮은 온실가스 배출량, 높은 토지 이용 효율성 등을 널리 알려 식량자원으로서 곤충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높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곤충은 몸에 좋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칼슘, 철, 아연, 비타민, 식이섬유 등까지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다.
식재료로서 곤충 소비 확대와 식용곤충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맛있고 영양가 높은 메뉴 개발 및 특수 의료용 식품 등을 개발 중에 있다. 곤충과 기존에 흔히 접하는 식재료와의 조합을 통한 다양한 조리법 및 메뉴 책자 개발 중이다. 식용곤충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환자식, 노인식 등 특수의료용 식품 개발 연구 중에 있다.
곤충의 식용화 확대를 위하여 올해 장수풍뎅이, 귀뚜라미도 한시적 식품원료 등록을 추진 중이다.
-전국의 다양한 특산물을 이용한 발효식품에 대한 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 확대와 함께 기술 보급 체계를 개선할 수 있나?
▶이 청장= 효율적인 현장 기술보급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시군센터를 농산물 가공·창업 활성화 촉진 기관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끝으로 밭작물 기계화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은 있나?
▶이 청장= 밭작물용 농기계 지속 개발 및 정부의 임대사업 확대 등으로 기계화율은 점진적 증가 추세이다.
기계화율이 낮은 작업의 농기계를 집중 개발하고, 재배양식 표준화 및 파종∼수확 일관기계화 기술개발, 정책과 연계하여 밭작물 농기계 보급을 촉진하고 있다.
기계개발은 농기계 산업체와 공동으로 기계화율이 낮은 파종, 정식, 수확작업 기계 집중 개발에 있다. 품종개발은 기계 수확에 적합하고, 기존 수량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기능성이 우수한 밭작물 품종개발이며 재배양식은 작물연구기관 공동으로 농기계 작업에 맞는 재배양식 설정 및 일관기계화기술 개발 보급이라고 본다. 감사합니다. 전주=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