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라이그라스 뜬다, 재배 면적 10년 새 7배 늘어
국산 13품종 개발… 안전 재배 기술‧조제 기술 보급 효과 톡톡
이탈리안 라이그라스(IRG) 재배 면적이 10년 새 7배 이상 늘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풀사료 재배 경향이 IRG 위주로 바뀌고 있으며, 이는 국산 새 품종 개발과 안전 재배 기술, 품질 향상 기술 보급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IRG는 사료가치가 높고, 가축이 잘 먹으며, 당분 함량이 높아 담근먹이 조제가 잘 되고, 습기 피해에 강해서 뒷그루 재배에 알맞다. 10년 전만 해도 재배 면적이 약 1만 2,000헥타르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9만 3,000헥타르로 7배 이상 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풀사료로 자리 잡았다.
농촌진흥청은 1995년부터 IRG 새 품종 연구 사업을 통해 ‘코윈어리(조생종)’와 ‘그린팜(극조생종)’, ‘코윈마스터(중생종)’, ‘화산101호(만생종)’ 등 총 13품종을 개발하고 국립종자원에 품종 등록을 마쳤다.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은 농가에서 정확한 특성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재배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지만, 국내 개발 품종은 수입 품종에 비해 추위에 강하고 중부와 중‧북부 지역에서도 재배할 수 있다.
수확 시기도 다양해 농가 생산 여건에 맞게 품종을 선택, 재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5년 국내산 IRG 종자 자급률은 33%에 달하며, 국산 품종 종자를 1,500톤 공급할 경우 연간 500만 불(58억 원)의 외화를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2030년에는 IRG 종자 자급률을 100%(종자 4,000톤)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박수봉 축산자원개발부장은 “IRG 위주의 품질 좋은 풀사료 산업 활성화를 통해 가축 사료비 절감은 물론,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라고 말했다.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