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지역사회

전통시장 '외면' 여전... '맛' 보다는 '가격'에 민감

KREI,  소비행태 들여다보니 “대형 할인점 식품구입 늘고, 식품 구입시 가격 중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2019년 식품소비행태 조사결과 발표대회’ 성황리 열려

올해 소비자들이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래시장에서 식품을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은 몇 년째 감소해 2019년에는 11.5%까지 하락했다(2018년 14.1%). 소비자들이 식품을 구입할 경우 2017년에는 ‘맛’과 ‘소포장’을 중시했다면, 2018년부터 2019년까지는 ‘가격’에 더욱 민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김홍상)이 6일 서울 aT센터에서 개최한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 결과발표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KREI의 이계임 박사 연구팀은 2019년도 우리나라 가구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9 식품소비행태조사(The Consumer Behavior Survey for Food, CBSF)는 가구 내 식품 주구입자(3,337가구), 성인(6,176명) 및 청소년 가구원(61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가구 및 개인의 식품소비 및 외식행태와 식생활 파악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가구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장소는 ‘대형 할인점(37.6%)’ 비중이 가장 높았고, ‘동네 중소형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주로 구입하는 가구도 29.4%로 높은 수준이었으나 전년 대비 2.8%p 감소했다. ‘재래시장’의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여 2016년 24.8%의 절반 수준인 11.5%를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이 운영하는 중소형 슈퍼마켓’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에는 2016년(8.9%)의 2배 수준(19.4%)까지 높아졌다.

 

한편, 구입 주기는 다소 길어졌는데, 주 1회 이상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한 비중이 2018년 89.0%를 차지했으나, 2019년에는 84.4%로 하락했다. 구입 주기가 길어진 만큼 1회 식품 구입 시 지출액은 2018년 56,001원에서 2019년 59,792원으로 3,800원 가량 증가한 특징을 보였다.

 

인터넷으로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9년에는 절반(44.6%)에 가까운 가구에서 온라인을 통해 식품을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들 중 73.5%는 모바일을 통해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마켓이나 쿠팡과 같은 오픈마켓/소셜커머스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51.1%였으며, 30.7%는 대형 할인점의 온라인매장에서 식품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중은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는데, 마켓컬리나 헬로네이처 등 온라인 식품 전문몰이 12.1%를 차지하며 성장한 것이 배경인 것으로 판단된다. 2018년과 유사하게 여전히 오픈마켓/소셜커머스는 ‘저렴한 가격’, 대형 할인점 온라인매장은 ‘좋은 품질’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이 두 유통채널 간 차이는 2019년에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나타나 두 채널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이유가 유사해지고 있는 특징을 보였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증가하고 있었다. 39.9%의 가구에서 친환경 식품을 월 1회 이상 구입한다고 응답했으며(2018년 34.5%), 친환경 식품을 구입하는 이유는 안전, 건강, 환경 순으로 나타났다. 안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며, 건강과 환경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전년 대비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확대되면서 기능성 식품을 구입하는 가구의 비중 또한 증가했다. 기능성 식품을 취식하는 가구 비중은 77.9% 수준으로 조사되었는데, 전년 대비 가장 크게 취식했다고 응답한 비중이 늘어난 품목은 ‘발효미생물류(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인 것으로 나타났다(16.8% → 25.7%).

식품류별 조달 주기를 살펴보면, 가공식품, 계란, 견과류, 즉석밥, 온라인 식품의 조달 주기는 짧아진 반면, 쌀, 채소류, 과일류, 축산물, 우유는 조달 주기가 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주 구입 장소를 결정할 때나 식품류별 구입을 결정할 때 2019년도 소비자들은 ‘가격’을 가장 중시했다. 전년 대비, 식품 구입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요인은 가격(쌀, 과일), 구입의 편리성(육류/유제품, 수산물), 맛(채소), 안전성(가공식품) 등이며,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 비중이 가장 크게 감소한 항목은 품질(쌀, 채소, 과일), 맛(육류/유제품, 가공식품), 가격(수산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쌀 구입 시 10kg 미만으로 구입한다는 비중이 2018년 7.7%에서 2019년 8.0%로 소폭 증가했으며, 계란을 10개 이하로 구입한다는 비중 또한 2018년 23.8%에서 2019년 24.5%로 증가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구입 시 포장된 형태로 구입한다는 응답 비중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데, 쇠고기의 경우 2018년 50.7%에서 2019년 55.9%로 상승했다.

   

수입 쌀 섭취 의향이 크게 증가(6.9% -> 12.8%)함에 따라 구입 경험도 16.0%에서 21.9%로 증가한 반면, 미국산 쇠고기 취식 의향은 크게 감소했다(35.7% -> 30.3%).

우리나라 가구의 62.1%는 일일 평균 500g 미만의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으며, ‘봉투 방식(29.5%)’, ‘전용 용기(28.3%)‘를 주로 사용하여 배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물 손질 후 발생되는 조리 전 쓰레기’가 음식물 쓰레기 배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51.0%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횟수는 소폭(0.13회) 감소해 12.0회였으며, 청소년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74.6%)에 비해 증가한 78.3%로 나타났으며, 성인의 규칙적 식사 비중은 전년 대비 2.4%p 감소하여 71.9%를 기록했다.

특별조사로 진행된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식품소비’ 조사에서는, 전체 소비자의 23.6%만이 일본 제품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81.5%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찬성했으며, 실제 불매운동 찬반에 영향을 미친 것은 뉴스(94.3%)와 지인(80.6%)으로 나타났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실제 일본제품 구매를 포기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 일본 식품 구매를 포기했다고 응답한 소비자 비중이 83.9%로 다른 제품군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식품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불매운동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1~3년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34.4%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3년 이상이 25.9%를 차지하여 지속기간이 상당히 중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음을 보였다.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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