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농사로 승부 걸어볼까?… 낙찰가 30%까지 더 받아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 ‘풍원미․호감미’ 당도 높고 농가재배 안정성 뛰어나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눈 건강과 항암에 효과적인 베타카로틴(β-carotene)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고구마 새 품종 ‘풍원미’ 와 ‘호감미’를 개발해 보급한다고 밝혔다.
최근 우리나라 고구마 재배면적은 20천ha 전후로 안정화 추세이며, 다른 밭작물에 비해 농가소득이 높아 앞으로 재배면적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
‘풍원미’와 ‘호감미’는 당도와 수량성이 높고 기능성이 풍부해 소비자와 생산자의 요구에 적합한 고구마는 육색이 담주황색이며, 육질은 밤고구마와 물고구마의 중간정도로 식감이 좋다. 수량은 10a당 2.4톤 정도로 많고, 덩굴쪼김병과 뿌리혹선충에 강해 재배안전성이 높다.
‘풍원미’는 4월 상순 저온기에 심어도 생육이 좋고, 덩이뿌리가 빨리 커져 8월 햇고구마 출하를 위한 조기재배용으로 알맞다.
재배면적을 넓히기 위해 지난해 38ha의 거점단지를 조성하고 씨고구마를 생산‧보급한 결과, 올해는 논산·김제·해남·영암 등 주요 고구마 주산지를 중심으로 700ha 이상 재배면적이 늘었다. ‘풍원미’ 재배농가는 8월 상순부터 본격적으로 수확을 시작해 전국 도매시장 및 대형마트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특히 서울 가락동 경매시장에서는 최초로 품종이름을 넣어 유통하고 있으며, 경매가격도 외래품종에 비해 10%∼30% 이상 유지하고 있어 재배농가의 선호도를 높여가고 있다.
‘호감미’는 생육일수가 130일 정도로 충분한 기간이 필요하지만 저장이 용이해 이듬해 6월까지 판매가 가능하다. 농가보급용 씨고구마 생산 및 농가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여주 등 8지역에 4.5ha 정도의 거점단지를 조성‧재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씨고구마 무병묘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시·군농업기술센터, 민간업체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앞으로 고구마 소비촉진을 위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평가회 등을 열어 맛 평가와 홍보도 집중 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달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관에서 열린 특별전시회에서 고구마 신품종 시식을 통해 우수성과 영양적 가치, 가공제품 등 다양한 정보를 일반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
농촌진흥청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새 품종 ‘풍원미’와 ‘호감미’는 병에 강하고 수량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맛이 좋으며 기능성분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어 재배농가의 만족도와 소비자의 기호를 동시에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씨고구마 증식과 보급에 힘써 재배면적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