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협회와 계란선별포장유통협회 모임인 계란산업발전협의체가 대형유통업체들의 비도덕적인 계란 생산원가 이하 판매를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 전문이다.
할인점 등 대형유통업체들의 11월 창립기념행사로 계란 한판에 3,900원으로 원가 이하 판매를 요구하고 있어 그 피해가 심각하다. 대형유통업체들은 각종 할인행사로 계란을 미끼상품화 하여 생산원가 이하로 판매하면서 일선 계란공급업체에게는 생산원가 이하로 공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계란공급업체들은 원가 이하 판매요청을 거부하면 대형유통업체들은 자신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여 구매 중단이나 거래선 변경 등을 내세워 생산농가와 계란공급업체를 상대로 상윤리를 망각한 비도덕적인 불공정 거래를 강요하고 있다.
특히 계란을 납품하는 유통인의 피해도 있지만 생산농가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 사료가격이 2차례나 올라 작년 대비 35% 상승한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건비 및 각종 원자재비용이 올라 계란 생산원가는 개당 150원에 이르고 있다. 계란을 생산원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대형유통업체에서 단순히 미끼상품으로 취급해 저가로 판매한다면 그 피해는 농가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며 계란을 유통하는 유통인 역시 큰 피해를 볼 것이다.
또한 대형유통업체들이 저가판매로 왜곡시킨 계란가격은 생산원가에 훨씬 못 미치고 오히려 산지가격의 기준가격이 되어 전체 계란가격의 하락을 부채질하고 후장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산농가의 소득 감소는 물론 적자 누적과 경영 악화의 피해를 보게 되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계란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원가 이하의 계란 판매를 강요하며 생산농가와 유통인들의 일방적인 피해를 초래하려는 대형유통업체들의 비도덕적인 관행에 대해 강력 규탄한다.
무한경쟁체제에서 대형유통업체 간 저가 할인행사를 하게 된다면 종소마트에도 종용하게 되고 계란 자체가 싼 식품으로 인식되어 계란생산농가와 유통인들은 더 이상 설 곳이 없게 된다. 결국 계란생산농가는 고병원성 AI에 죽고, 수입계란에 죽고, 대형유통업체의 상술에 죽는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의 불공정 거래의 폐해를 막고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농식품부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직접 나서서 대형유통업체들이 계란 생산원가 이하 판매 상황 및 판매를 파악하고 집중 단속으로 갑질에 대한 횡포를 근절시킬 수 있도록 적극 나서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이같이 계란산업을 저해하는 행태를 지속한다면 전국의 계란생산농가과 유통인은 물론 전국 농축산인과 연대하여, 대형유통업체 불매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을 경고하고 있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