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과학&신기술

농진청, '135년 전 식물 표본'에서 곰팡이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 성공

- 1890년 탄저병에 걸린 홉 건조표본으로부터 탄저병균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
- 수집한 환삼덩굴 탄저병균 유전자와 차이 확인
- 환삼덩굴 탄저병균은 신종으로 세계 최초 보고해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135년 전 곰팡이병 감염 식물체 건조표본에서 곰팡이 분류용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데 성공했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은행(KACC)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30년간 우리나라의 다양한 식물에서 분리한 탄저병균 433균주를 보관하고 있다. 이중 환삼덩굴에서 분리한 탄저병 균주가 기존에 보고된 균주들과 유전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환삼덩굴 탄저병균이 세계적으로 보고되지 않은 신종임을 밝히기 위해 유전적으로 가장 가까운 식물인 홉의 탄저병 균주와 유전적 특성을 비교했다. 이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에 보존 중인 1890년 탄저병 감염 홉의 건조표본을 도입했다.


연구진은 현미경을 이용해 건조표본에서 탄저병 포자 덩어리를 모으고 탄저병 전용 프라이머를 제작해 리보솜 유전자를 포함한 5개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해독할 수 있었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오래된 식물 건조표본에서 탄저병 균주의 분류용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한 것이다. 기존에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15년 식물 건조표본을 이용한 것으로, 해독 방법도 이번 실험보다 훨씬 복잡했다.


홉 탄저병균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한 결과, 환삼덩굴 탄저병균의 유전자와는 크게 다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우리나라 환삼덩굴 탄저병균은 신종(Colletotrichum humulicola)으로 세계 최초 보고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의 온라인판에 8월 게재됐다. 또한, 오래된 식물 건조표본에서 곰팡이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방법이 네이처에서 운영 중인 실험 방법 관리 플랫폼(Protocol.io)에 소개됐다.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과 김상범 과장은 “100년 이상 된 식물 건조표본에서 손쉽게 탄저병 균주 유전자 염기서열을 해독하는 방법을 개발함으로써 그동안 분류용 유전자 염기서열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웠던 곰팡이 분류에 큰 도움을 줄 수 있게 됐다”라며, “한국에서 생태계 교란종으로 문제 되는 환삼덩굴에서 신종 탄저병균을 발견함으로써 환삼덩굴의 생물적 방제제 개발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 농업미생물은행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식물 탄저병 분류 연구를 해왔다. 특히 경기 연천의 인삼밭에서 분리한 탄저병 균주를 신(新)기준표본으로 설정했는데, 이는 세계 인삼 탄저병 연구의 표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삼 탄저병은 1929년 일본 학자들이 처음 보고했으나 기준표본을 설정하지 않아 연구에 어려움이 있었다. 나남길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하나로마트에서도 ‘민생쿠폰’ 손쉽게 사용 가능
농협(회장 강호동) 경제지주(농업경제대표이사 박서홍)는 22일부터 농어촌지역 농협하나로마트 779개소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처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지급 지역 내 연 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으로 사용처가 제한되어 있어, 유사업종이 없는 면(面) 지역 하나로마트 121개소만 예외적으로 사용을 허용해 왔다. 행정안전부는 도서·산간 지역 등 소비쿠폰 사용처가 부족한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의 의견을 수렴하여 지난 21일 쿠폰 사용이 가능한 하나로마트 확대를 결정하였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가능한 하나로마트는 농협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서홍 농업경제대표이사는 “농어촌지역 실정을 반영한 행정안전부의 결정에 깊이 공감한다”며 “하나로마트 사용처 확대로 상권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해 신선식품 구매 등에 불편을 겪었던 농어촌지역 주민들의 소비여건이 향상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사용처로 허용된 하나로마트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주요 생필품 특별 할인행사 실시 ▲관내 소상공인 상생 방안 마련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빠른 시일 내 추진할 계획이다. 나남길 kenews.c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꿀벌응애’ AI로 쉽게 포착... 스마트장비 ‘비전’ 세계 최초 개발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반복되는 겨울철 꿀벌 집단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꿀벌응애’를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BeeSion)’를 강원대학교(모창연 교수 연구팀)와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에서도 전체 꿀벌 군집의 62%가 폐사하는 등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적으로 꿀벌 피해가 심각해지고 있다. 꿀벌 폐사를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꿀벌응애 감염과 그에 따른 바이러스 확산, 방제 약제 내성 증가 등이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꿀벌응애 번식이 활발한 여름철을 집중 방제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대응 중이다. 그러나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서 서식해 눈으로 관찰하기 매우 어렵고, 특히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는 관찰‧방제가 더 힘들어 방제 시기를 놓치기 쉽다. 숙련된 양봉인도 벌통 한 개를 정밀 관찰하는 데 30분 이상이 걸리며, 특히 고령 양봉농가는 고온 다습한 여름철 야외에서 꿀벌응애를 찾아내기가 무척 어렵다. 또한, 이처럼 노동집약적이고 비효율적인 기존 방제 방식은 청년층이 양봉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농촌진흥청은 인공지능 기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