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

조재호 청장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으로 농가소득 기대"

[특/별/인/터/뷰]...조재호 농촌진흥청장에게 듣는다!

 

 

Q.식품 가공산업에서 쌀가루보다 밀가루를 보다 선호하는 이유는 글루텐 성분으로 인한 가공 적성이 우수하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으로 글루텐 프리(gluten-free)가 대세이긴 하지만, 여기에만 초점을 맞추면 쌀가루 이용의 한계성을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글루텐 성분이 없는 쌀가루의 가공 적성을 보다 높이기 위한 연구 개발 노력은 어디까지 와 있나요?

▶조재호 청장= 네, 그동안 농진청에서는 가공 전용 쌀 10품종을 개발했고, 밀가루 대신 쌀가루를 사용하거나 글루텐 등 첨가제를 활용한 빵류·면류 가공기술 개발 연구가 진행되었다.

전용 품종 쌀가루 활용이 가능한 10개 품종이 육성된다. 쌀가루 전용 품종은 분질미 바로미2 등 4개품종과 연질미 한가루 등 6개 품종이다.

 

수입 밀가루를 대체하고 국산 쌀가루의 이용성을 향상하기 위해 밀가루 소비가 많은 대중 제품을 중심으로 분질미 쌀가루에 밀가루나 식품첨가제를 혼합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

 

- 조 청장 "쌀가루가 밀가루나 식품첨가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진척시킬 것"
- "조사료 국내 논면적 1%와 밭면적 0.3% 재배로 수입량 40% 대체효과"

 

Q.여성농업인의 고질적인 농부증(근골격계 질환) 완화와 폭염 등으로 인한 건강 저하, 과중한 농작업으로 인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는 농촌 여성 맞춤형 건강관리사업 추진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조 청장= 네, 농업·농촌의 고령화, 노동력 부족, 폭염 등으로 인한 작업부담 개선을 위해 근골격계 질환 등 여성농업인의 업무상 질환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업무상질병 인정, 예방관리를 위한 종합적인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사업의 도입·확대를 위한 정책지원 연구로서 건강위험요인 평가, 검진데이터 분석, 업무상질병 인정기준연구 수행 중이다.

농업인의 주요 사고, 질병 발생을 감소시키기 위해 교육·홍보와 고위험 농작업 중심으로 편이·안전 증진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예방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업인 학습단체, 질병관리청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여성농업인 농기계교육, 질병 예방 교육·홍보 추진 중이다.
모든 농업기계 교육과정에 안전사고 예방교육 의무 반영하고, 여성농업인 농기계 교육 우선 선정 등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농작업 편이 장비·개인보호구를 개발하여 실용화하고, 농업인 건강 안전 정보를 ‘농업인안전 365’ 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Q. 최근 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축산농가의 고층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에서 ‘알팔파’ 조사료 시험재배에 성공했는데 국내 재배 가능성과 수입 조사료 대체 효과는 어느 정도가 될 것으로 평가하시는지요?

▶조 청장= 네, 알팔파는 영양 가치 측면에서 가장 우수하나 그간 국내 토양환경(산성토양, 장마철 습해, 미량광물질 등)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재배 가능성 등 적정 시비 방법 개선 등을 통해 대량 재배가능성을 확인하였다.
재배시험 결과 밭 ha당 생산량은 연간 17톤으로 미국의 평균 생산량(18.9톤/ha)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수입대체 효과는 국내 논 면적의 1%와 밭 면적의 0.3%에 재배된다면 수입량의 40% 이상은 대체할 수 있으며, 수입 건초 가격 대비 국내 생산비는 다소 높다.


알팔파 수입은 연간 19만톤, 1천억원 규모다. 수입 건초 대비 자체 생산·소비 시 34%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국내 생산비 추정가는 494원/kg, 알팔파 수입 건초 가격 482원/kg(판매 가격 756원/kg)이다.

 


Q. 국내 축산업이 시급히 해결한 문제는 가축분뇨입니다. 이에 따라 악취와 생태환경 오염의 주범인 축분과 슬러지 등 유기성 폐자원을 바이오가스 및 바이오차 등 유용자원으로 전환시키는 기술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네덜란드 마비텍의 ‘가스화’ 기술이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알고 싶습니다?


▶조 청장= 네, 가축분뇨 처리 문제 및 탄소중립 이슈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가축분의 농경지 환원 이외에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바이오가스화는 돼지 분뇨 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 기술은 이미 개발되었으나, 에너지 생산효율이 낮아 실용화가 저조한 실정이다.
에너지 생산효율 개선을 위해 우분과 농업부산물 및 남은 음식물 등을 활용하여 효율을 높이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고체연료화는 최근 가축분을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우분 고체연료 시범사업을 올해 농식품부와 현대당진제철소, 농협, 당진낙협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차는 가축분을 활용한 바이오차 생산 이용 방안을 농식품부와 함께 모색하고 있다.
가축분에 포함된 구리, 아연 등 토양용출 정도를 평가한 결과 바이오차로 이용 시 구리는 1.1%, 아연은 29%만 용출되는 것이 확인되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또한, 열분해를 통하여 가축분을 바이오가스, 바이오 오일, 바이오차로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 "알팔파 조사료 수입은 연간 19만톤, 1천억원...자급생산시 34% 가격 낮춰"
- 조 청장  "앞으로도 유망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성공 확산시킬 것"
- "가축분을 친환경 에너지원 활용...우분 고체연료 산업화 본격 추진 중"

 

Q.지난 5월 제31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취임해  최우선 순위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관해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조 청장=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인구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초대 농촌진흥청장으로 임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취임 이후 농업·농촌 현장의 현안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동시에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녹색혁명, 백색혁명을 주도하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 발전을 뒷받침하였다.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 농업 등 기술 혁신을 이끌면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저출산, 고령화로 지방소멸론이 대두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상 등 풀어가야 할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면서 ‘성장산업으로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농업, 국민의 행복 지수를 높이는 공간으로의 농촌’을 위한 기술개발에 전념하겠다.

우리 청은 정부의 농식품 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농업‧농촌 및 농식품 산업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

국정과제를 기반으로 5분야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우선, 식량안보‧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 향상과 농업‧농촌의 미래 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R&D 투자 확대와 기술지원이다.

또,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개발‧보급, 청년 농업인의 농촌 유입 촉진 및 활기차고 살고 싶은 농촌 환경 조성이다.

이외에도 우리 농업기술의 해외 진출 촉진 및 선진국/개도국과 파트너십 확대하고 있다.

 


Q.과수화상병의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화상병의 확산 저지를 위한 신속 진단기술, 예측정보 시스템의 구축, 약제 방제 등 선제적 종합방제기술 개발 전략을 알고 싶습니다?

▶조 청장= 네, 과수화상병은 국내에서 2015년에 경기도 등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2020년까지 계속 증가하였으나, 다행히도 지난해부터 발생이 다소 감소하고 있다.

올해는 213농가 89.5ha에서 발생(7.18. 기준)하여 전년도 동기 대비 37% 수준이다.
   
확산 방지를 위해 신속·정밀 진단을 통한 사전 제거, 예측정보에 기반한 개화기 방제기술, 새로운 약제 선발 및 전 생육기 재배관리를 통한 경종적 관리기술 등 종합방제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실시간 유전자증폭기술을 활용하여 발생 현장(수원, 충주)에서 바로 진단하는 체계를 확립하였고, 확진 기간을 기존 3∼5일에서 당일 1.5시간 이내로 단축하여 통보 가능하다.

RT-PCR을 활용하여 동절기 궤양 등 유사 증상에서 화상병균 검출기준을 정립하였고, 올해 개화 전에 64개 과원을 진단하여 사전에 전염원을 제거한다.

국내 환경에 맞는 화상병 방제 적기 예측시스템(K-Maryblyt)을 개발하여 전국 36개 시군 382개소에 설치하였고, 이를 활용해 개화기 예측경보에 따라 2회 방제하였을 때 만개 후 2회 처리 방법 대비 16% 이상의 높은 방제 효과를 확인하였고, 이를 전국 사과·배 농가에 2회 문자로 알려 적기에 방제가 이루어진다.

 

 

작업도구 소독 방법을 구명하면서 이의 실천을 위한 전정 가위 휴대용 소독 장치를 개발보급하였고, 사과나무 화상병 궤양과 유사한 다른 궤양을 현장에서 구분하는 방법을 개발보급하여 동절기 궤양 제거 실천에 활용하고 있다.

현재 많이 사용하고 있는 항생제 등의 합성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미생물제 및 박테리오파지 등을 찾아 화상병 방제 효과를 확인하였고, 실제 과수원 환경 등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의 방제기술들은 사과·배의 재배과정에서 화상병 방제를 위한 농작업이 추가되는 노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농업인들이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보급하고자 한다.


Q.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지역맞춤형 신품종 개발‧보급과 고부가가치 중심의 지역특화작목 산업화를 위한 농촌진흥청의 노력과 그동안의 자랑할 만한 성공사례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조 청장= 네,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에서 농촌 사회·경제의 근간이 되는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한 국가적인 지원정책과 성장전략이 절실하다.
농촌진흥청은 지역농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신성장동력으로 고부가 지역특화작목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화를 도모하고 있다.

체계적이고 차별화된 특화작목 육성과 지속적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R&D와 육성방안을 추진한다.

 


지역 활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 대응 주체로 거점연구기관 육성이다. 시장개방 확대에 대응한 지역농업 R&D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1992년부터 지역특화작목연구소를 설치하고 R&D 혁신 주체로 육성할 것이다.
충남의 ‘설향’ 딸기는 대표적인 지역특화작목 육성 성공사례로 볼 수 있다.


국가와 지역의 산학관연 R&D 협력을 통한 우수 품종 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보급으로 국가 브랜드 작목 및 수출 효자품목으로 성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유망 지역특화작목 육성과 성공사례 확산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 균형발전을 통한 농가 소득향상도 크게 기대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특별대담=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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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총장 정현출)는 4월 24일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최흥식), 한국 4-에이치(H)본부(회장 전병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노만호)와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 발전을 위한 농업분야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 추진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참여 기관들은 ▲청년농업인 육성 및 정착 지원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농업분야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 사업 지원 ▲미래 농업을 위한 농업·농촌 연구협력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프로그램 개발 및 협력 ▲농업·농촌 가치 확산 및 상호 발전을 위한 협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한, 한농대 발전기금재단을 활용해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 관련 교육, 세미나, 캠페인, 홍보 등 활동을 전개하며, 농촌지역사회에서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을 선도하는 농업인을 포상하는 등 농업분야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 확산 및 실천에 앞장설 계획이다. 한농대 정현출 총장은 “이번 업무협약이 농업분야 환경·사회·투명경영(ESG경영) 확산 및 실천에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참여 기관과 적극 협력해 청년농 육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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