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살기 좋은 농촌 조성, ‘농촌공간계획’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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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 신년사]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가축질병 확산을 최소화하고, 가축방역을 체계화했습니다"
"K-푸드를 넘어 K-농업이 새로운 한류(韓流)를 만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농업인 여러분!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여러분!
그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 상황과 가축질병, 자연재해 등 여러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굳건하게 국민들의 먹거리를 책임지고 계시는 농업인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22년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의 해입니다. 특히, 올해는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가져온다는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검은 호랑이의 기개처럼 지난 2년간 세계를 위축시킨 코로나19 팬데믹을 떨치고 농업인과 국민 여러분 모두 새로운 전환의 역사를 쓰는 원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2022년은 문재인 정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입니다.
남은 기간 저에게 남겨진 소임은 이번 정부가 추진해 온 농정의 성과들을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것입니다.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농업과 농촌을 둘러싼 정책 환경이 어떻게 변화할지 전망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저의 남은 과업입니다.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농업인 그리고 국민 여러분!

지난 4년간 문재인 정부는 ‘사람과 환경’ 중심 농정으로의 패러다임 전환과 농업의 혁신성장 기반 마련에 목표를 두고, 한뜻으로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고 의미있는 성과들을 거두었습니다.

첫째, 직불제를 공익직불제로 개편하여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제도화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농업과 농촌은 식량안보를 지키고, 환경과 생태를 보전하며, 전통문화와 공동체를 유지하는 기능을 해왔습니다. 공익직불제는 추상적으로만 인식되던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평가하여 정책으로 제도화시켰다는 점에서 우리 농정의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9년 말 농업농촌공익직불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기까지 오랜 기간 농업계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공익직불제 도입 필요성과 농업인 의무 강화에 대해 일반 국민들은 물론, 농업계의 동의를 얻어야 했습니다.

공익직불제는 이제 막 어려운 첫걸음을 떼었습니다. 지난 2년간 제도 시행결과, 공익기능 증진의 토대가 마련되고, 농가 간 형평성이 개선되었으며, 농가소득 4,500만원 달성에도 기여했습니다. 이처럼 공익직불제가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인 여러분의 협조와 참여 덕분입니다.

이제 남은 숙제는 농업·농촌을 통해 창출해야 할 공익적 가치가 무엇인지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공익직불제를 통해 구현하는 것입니다.
현재 기본형 직불제가 모든 농업인들이 지켜야할 최소한의 기본적 의무를 제도화한 것이라면, 앞으로 선택형 직불제를 통해 농업인이나 농촌 지역사회가 보다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공익적 기능을 창출하도록 촉진해야 합니다.

선택형 직불제가 탄소중립 실천, 식량안보 기반 유지, 청년 농업인 육성, 농촌 활성화 등 시대적인 담론을 반영하고,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겠습니다.
이를 통해 농업 경쟁력 확충과 농가 소득안정이 중심이 되던 기존 농정에 더해 ‘공익적 가치 창출’이 농정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도록 자리매김 시켜나가겠습니다.

둘째, 살기 좋은 농촌 조성, ‘농촌공간계획’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농촌은 국가 경제의 변곡점마다 사회적 완충지대로서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때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귀농·귀촌 인구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경제‧사회적으로 충격을 던진 2020년에도 귀농귀촌 인구가 다시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밀집되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농촌에서 새로운 삶의 대안을 모색하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우리 농촌의 현실이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충분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가 그동안 농촌개발과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왔지만, 도시와의 생활서비스 격차는 여전하고, 농촌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축사나 공장들로 인해 고통받는 농촌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 요구를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근본적 원인은 농촌 공간을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미흡하기 때문입니다.

이에 정부는 전체 국토계획체계 내에서 농촌 공간의 특성을 반영한 계획을 수립하고, 농촌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왔습니다.

다행히, 올해부터 농촌의 난개발과 위해요소가 되는 마을 주변의 공장과 축사를 정비하고 이전하는 농촌공간정비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이제 농촌공간계획을 법적으로 제도화하는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농촌공간계획에 대한 총론적인 공감대를 얻는 지금까지의 작업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어려운 문제입니다.
토지의 용도를 구분하는 것은 그 땅을 소유하고, 이용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농촌도 사람이 모이고, 상업적 시설이 늘어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인구 감소로 경관 보전이나 농업생산에 특화해야 하는 곳도 있습니다.
농촌공간계획은 이 같은 농촌의 인구사회 구조적 변화에 맞게 농촌 공간을 재설계하는 제도적 틀로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농촌공간계획을 통해 생활서비스 기능을 보강해야 할 곳은 어딘지, 정비하고 보존해야 할 곳은 어딘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토지 이용에 관한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공론화시키고, 공동체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역할도 필요할 것입니다.

그동안 실증 연구, 해외사례 연구 등을 통해 농촌의 특성을 반영한 계획체계를 설계해왔습니다.
국토계획체계를 주관하는 관계부처, 관련 연구기관 등과도 협의하고, 보완하는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올해는 농촌공간계획을 실제로 적용해보고, 그로부터 발생 가능한 파급효과에 대해 시뮬레이션 연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래된 숙원이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차근차근 꼼꼼하게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세 번째, 가축질병 확산을 최소화하고, 가축방역을 체계화했습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2019년 여름 제가 부임한 직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처음 발생했고, 지난해 겨울에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축산 농가와 방역 관계자 여러분의 노력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규모 확산을 막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관계자들의 노력과 희생에만 의존할 수 없습니다.
우리 방역체계상 바이러스에 취약한 빈틈을 찾아 보완하고, 각종 방역 조치들이 시스템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가는 기본적으로 방역에 필요한 핵심시설을 갖추고, 정기적인 소독‧관리로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해야 합니다.
겨울철에는 철새도래지에 사람과 차량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축산차량의 이동과 농장 출입에 대한 관리도 철저하게 해야 합니다.
이 같은 가축방역의 핵심적인 조치들이 체계적으로 가동되고, 바이러스 발생 이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 중 하나가 ‘질병관리등급제’입니다.
질병관리등급제는 차단방역을 철저히 하는 농가에게 예방적 살처분에 대한 선택권을 부여하는 제도입니다. 이를 통해 방역 책임을 다하는 것이 농가에도 이익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이제는 정기적으로 가축질병 발생 위험도를 평가하도록 하였습니다.
위험도에 비례한 검사 강화로 오염원을 조기에 발견·차단하고, 예방적 살처분 범위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체계화하였습니다.
가축질병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도, 가축질병을 가장 먼저 막아낼 수 있는 것도 농가입니다.
실질적 방역 주체인 농가를 중심으로 자율적 방역체계를 완성하는 것,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마지막 열쇠가 될 것입니다.

네 번째, K-푸드를 넘어 K-농업이 새로운 한류(韓流)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수산식품 수출액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100억불을 돌파했습니다.
이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의 딸기와 포도는 최고급 레스토랑이나, 식료품점에서 믿고 사는 프리미엄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한국 농식품이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도록 연구개발부터 현지 판매까지 수출 단계마다 제약요인이 없는지 꼼꼼하게 검토하고 세심하게 지원했습니다. 또한, 현지인 입맛에 맞춘 품종 개발을 위해 전문 단지를 육성하고 품질을 엄격히 관리하였습니다.

물류대란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때, 대한항공과 HMM 등 국내 항공사, 해운사를 설득해 전용 항공기와 선박을 운행하여 위기를 해소했습니다. 현지 판촉 대신 해외 온라인쇼핑몰에 한국식품관을 열고, 온라인으로 바이어 상담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은 K-푸드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는 한국형 스마트팜 시범 온실이 준공되었습니다.
준공식에서 카자흐스탄 농업부 장관은 ‘농업, 특히 농학 발전의 위대한 첫걸음’이라 평했습니다.
올해는 현지 농업대학교 학생들의 실습교육장으로도 활용되어 카자흐스탄의 미래 농업인력을 양성하는 장이 될 예정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스마트팜 설비와 농자재, 품종 등을 하나로 묶은 ‘K-스마트팜 패키지’에 대한 중앙아시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사막이 많아 농사짓기 척박한 중앙아시아에 K-스마트팜이 표준을 선점한다면, 우리나라 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더불어, 현지의 먹거리 안정에도 기여하고, 우리나라의 국격도 높이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게 합니다.

앞으로는 농식품 수출과 농업기술 협력을 하나로 묶어 ‘K-농업’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해외 소비자들이 한국의 농식품을 소비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한국 농식품이 생산되는 과정의 엄격한 품질 관리, 첨단 기술로 운영되는 스마트팜을 함께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다시 ‘코리아 프리미엄’이 되어 우리 농식품을 계속 찾게 만드는 선순환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농업인 그리고 국민 여러분!

변화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 갑자기 다가와 미래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코로나19는 경제·사회문화 전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시켰습니다.
비대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해 재택근무가 보편화되고, 배달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등 소비·유통 환경이 총체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가상과 현실이 어우러진 ‘메타버스’라는 공간을 통해 비대면으로 현실을 대체하는 것도 일상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의 시계도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미국, EU, 중국, 일본 등 100개가 넘는 주요국가들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2050년까지 구체적인 감축목표와 추진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에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뉴 노멀(New normal)’은 농업·농촌에도 이미 많은 변화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시 되돌릴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시대적 조류입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어떤 것들을 대비해야 하는지, 2022년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성찰과 행동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첫째, 식량안보 강화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물류대란이 일어났고, 주요 곡물 생산국은 일시적이나마 수출을 제한하여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했습니다.
요소수 이슈를 겪으며 공급망의 취약한 고리들도 발견되었습니다.

쇠사슬 전체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결정됩니다.
식량안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쌀은 사실상 자급을 이루고 있지만, 우리가 그 다음으로 많이 소비하는 밀이나 콩은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밀은 수입 의존도가 가장 높아 밀을 빼고 식량안보를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적합하고, 업계의 가공 수요에 맞는 국산 밀을 생산하기 위해 종자부터, 생육 관리, 수확, 수확 후 관리, 가공까지 밀 산업의 모든 것을 개선하려 노력해왔습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전국에 국산 밀 전문생산단지들이 갖춰지고 있습니다.
전용 저장·건조 시설 등 관련 인프라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생산기반 확충과 함께, 안정적인 대규모 소비 기반 확보도 필요합니다.
국산 밀 가공비 부담을 덜어드리고, 생산자와 가공업체를 연결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발생 가능한 식량위기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국산 쌀, 밀, 콩 등 주요곡물의 비축을 확대하겠습니다.
비료 등 필수적인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위기에 한발 먼저 대응하겠습니다.

둘째, 탄소중립을 위한 농업·농촌의 구조 전환은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상향하였습니다. 2050년에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도 마련했습니다.

농업 분야는 2030년까지 2018년 탄소 배출량의 약 2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는 30%를 감축하기로 하였습니다.
농업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산업입니다.
지금 변화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작물이나 가축의 생육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한다는 점입니다.
그간의 농업생산 시스템 전반을 되짚어보고 바꾸어나가는 과정이 수반되어야 하는 것이며, 이는 결코 녹록하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 같은 농업 분야 특성을 고려한 탄소중립 세부 이행계획을 마련하여 발표할 것입니다.

농업 분야 탄소중립은 관행적으로 행해왔던 농법에 대한 농업인들의 인식 전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논물 조절, 가축의 사육기간 단축, 메탄가스 저감 사료 사용, 화학비료 사용 감축 등 실천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정부는 농업인의 탄소감축 노력에 대해 탄소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돕거나, 공익직불제와 연계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농업 분야 탄소감축에서 가축분뇨의 적정 처리도 중요합니다.
환경부나 타 산업 분야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가축분뇨의 에너지화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발생하는 전기나 잔여 열은 주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분뇨를 타 산업분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독일은 농촌의 주민 공동이용 시설마다 태양광과 소규모 풍력 발전기가 탄소배출 없이 에너지를 생산하고, 외벽에는 단열재를 강화하여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에도 RE100을 실현하는 모델들을 만들어 주민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과 에너지 전환의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 농촌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농촌공간계획을 기반으로 식량안보, 환경파괴 등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질서 있게 농촌에 재생에너지를 확산시킬 방안을 고민하겠습니다.

셋째, 스마트 농업을 통해 청년농들을 육성하겠습니다.

지금 네덜란드에서는 ’제3회 농업인공지능경진대회’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갖는 와게닝겐 대학이 주최하고, 세계 유수의 대학과 기업이 참여하는 대회입니다.
올해 본선에 앞서 최종 예선으로 가상의 유리온실에서 AI만을 이용하여 상추를 재배하는 팀을 선발했는데, 한국 팀이 1위와 3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1위 팀을 이끈 청년은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교육을 받은 보육생입니다.

최근 완공된 김제 스마트팜 혁신밸리 준공식에서 그 청년을 만났습니다.
국제기구에서 기후변화를 연구하던 청년은 농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고 귀농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샐러드용 상추를 재배하기 위해 임대농장을 운영할 계획이라며 포부를 밝히는 청년의 생동감 넘치는 모습에서 우리 농업의 희망을 보았습니다.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던 청년들이 혁신밸리 주변에 스마트팜으로 창업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혁신밸리에서 전문교육을 받은 청년들은 주변의 스마트팜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혁신밸리를 중심으로 스마트 농업의 클러스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전국 4개소의 혁신밸리를 통해 수많은 젊고 혁신적인 농업인들을 배출할 것입니다. 스마트 농업에 관한 한 가장 앞선 기술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들이 대한민국 농업의 주역이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청년 여러분께 특별히 권유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지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스마트팜 혁신밸리를 찾아가 보길 권합니다. 영농지식이 없어도 국내외 스마트팜 전문가의 교육과 자문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농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넷째, 농업을 데이터 기반의 첨단산업으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스마트팜 혁신밸리는 단순한 토목공사가 아닙니다.
농업인의 노동력과 경험에 의존하던 농업을 기술과 데이터에 기반한 첨단 산업으로 바꿔 나가는 새로운 농업 혁명의 상징입니다.
특히,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표준화된 온실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생육 관련 데이터들은 스마트 농업의 핵심 원천입니다.
앞으로 각 혁신밸리의 빅데이터센터를 통해 양질의 스마트팜 데이터가 수시로 수집되어 축적될 예정입니다.
이를 민간에 개방·공유·활용되도록 만들면 딥러닝을 통해 인공지능의
심화된 학습이 가능해질 것이고, AI가 농업 현장의 문제를 분석하고 최적의 대안을 제시하여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가 모이면 모일수록 AI의 문제해결 역량은 더 높아지고, 예측가능성도 높아져 농업의 정밀화, 과학화를 가속화시킬 것입니다.
농업 분야에 AI를 활용한 서비스 소프트웨어가 다양하게 개발되는 등 새로운 산업과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됩니다.

수급 관리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교화하겠습니다.
2020년부터 관측 방식을 실측 방식으로 전환하여 관측 데이터의 정확성을 높였고, 관측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고 있습니다.
개방된 관측 데이터를 활용하여 민간의 전문가들이 농산물의 수급을 예측하는 모형을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실측데이터, 수급예측모형 등을 바탕으로 생산자들의 합리적 의사결정을 돕겠습니다. 이와 함께 의무자조금 참여 농가의 경작신고를 활성화하고, 수급조절 활동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자조금 평가체계도 정비하여 데이터 기반의 자율적 수급안정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농산물 유통까지 스마트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농산물 유통은 오랜 시간 도매시장을 거쳐 거래가 이루어지는 이른바 ‘상물일치(商物一致)’를 기본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도매시장은 대량 수집과 분산으로 효율적인 부분도 있지만, ‘거래’와 ‘물류’를 일치시킴으로 인해 장시간 경매 대기, 역물류 등의 비효율을 유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정부는 마늘과 양파 등에 대해 시범적으로 온라인 도매거래를 추진했습니다.
기존 도매시장보다 다양한 주체들이 거래에 참여하여 경쟁력 있는 대안으로서 온라인 거래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올해는 농산물 온라인 도매거래 품목과 물량을 확대할 것입니다.
나아가, 온라인을 기반으로 기존 도매시장 주체 외에 농가, 소비지 최종 수요자, 식자재 업체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거래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온라인 도매시장은 ‘거래’와 ‘물류’를 분리시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거래’는 다양한 주체가 하나의 온라인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집중시키고, ‘물류’는 도매시장을 거치지 않고 생산지와 소비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결시킨다면 기존 도매시장을 통한 유통의 비효율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거래정보가 실시간으로 축적되고, 공개되어 자연스럽게 농축산물 유통의 빅데이터가 구축되는 것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의 데이터는 관측 데이터와 함께 농산물 수급 관리를 지원하고, 농산물 유통 혁신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전국의 농업인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

저를 비롯한 농림축산식품 공직자는 ‘대전환기’에 농업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농촌이 새롭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돕는 ‘엑셀러레이터’가 되겠습니다.
저는 임기가 다하는 그 날까지 35년 전 처음 출근하는 날과 같은 마음으로 팽팽하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변화에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농림축산식품 공직자와 관련 기관·단체 직원 여러분께서도 한마음이 되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농업․농촌의 새로운 미래를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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