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초/대/석]
낙농산업 경쟁력 대응 방안?...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에게 듣는다!
문 조합장 “프리미엄 우유시장 90% 성장... 최고급 신선우유 공급에 꾸준한 노력”
한국은 70여개가 넘는 나라들과 FTA협정을 체결해 반도체와 자동차의 주요 수출국이 됐고, 옥수수와 밀 등 중요 먹거리의 주요 수입국된 처지에 있다.
하지만, 이같은 자유무역 수입개방 여파로 국내 농수축산업은 아예 가격경쟁력을 상실해 농사를 포기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문제점들이 나타나는 상황은 감출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낙농산업은 높은 경쟁력 향상에도 불구하고 내년부터 우유제품 전면 수입개방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이에, 국내 우유제품 마켓쉐어 1위를 이끌고 있는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을 본지에 초대해 낙농산업 발전 등 향후 대응 방향들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 우선, 조합 창립88주년을 축하드립니다.
내년부터 FTA 우유관세가 전면 개방되는데, 국산 우유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경쟁력 강화 방안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을까요?
▶문 조합장= 네, 감사합니다.
‘24년 기준으로 수입되는 멸균우유는 전년대비 30% 증가하며 국내 우유시장의 약 3.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입 멸균우유의 소비기한은 보통 1년으로 설정되어 있고 원유 등급 표기가 없어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가 직접 음용하는 용도로 구매하기 보다는 대부분 B2B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습니다.
우유의 핵심 가치는 ‘신선함과 원유의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강한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시작하듯이 건강한 우유는 신선하고 좋은 원유 품질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조합은 지속적인 조합원 목장 관리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원유 품질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신선한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국내 유업계 최초로 콜드체인시스템 적용했고, 제조일자 표기 등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왔습니다.
이처럼 수입 멸균우유가 할 수 없는 혁신 서비스 제공과 우수한 품질의 원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를 공급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입니다.
- A2+ 우유 출시 1년을 맞이하여 소비자들 반응과 판매 매출 추세,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문 조합장= 네, 지난해 4월 출시돼 하루 약 25톤의 원유로 생산을 시작했던 A2우유는 현재 하루 약 50톤의 규모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났고, 원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 4월 판매량 일 10만개에서 올해 5월 기준 일 19만개로 약 90% 성장했습니다.
특히,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A2우유의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우유 섭취 후 소화불편감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손꼽히면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우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A2+우유는 제품군 확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 180ml 카톤팩 제품을 출시하여 현재 많은 학교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하여 올해 하반기에는 소용량 멸균 A2+우유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우리 아이 첫 우유 컨셉의 A2+우유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A2+우유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A2우유 전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고품질 원유 생산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꾸준한 소통을 통해 조합원들과 협력해 A2우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 조합원들의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합 구매사업 방향과 계획은?
▶문 조합장= 조합원 목장의 생산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질 좋은 사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내년부터 미국산 수입조사료에 대한 쿼터가 폐지되어 수입개방 초기에는 국내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일부 품목의 수급 불안정이 발생하여 조사료 시장이 혼란스러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우리 조합에서는 조사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해외 조사료 공급사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업체를 발굴하는 등 조사료 직구매량 확대를 통해 구매원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으며, 조합원의 니즈에 맞춰 조사료 품목도 다양화하여 적기에 공급하고자 합니다.
“현장 낙농기술센터 중심으로 체세포와 세균수 집유관리 등 프리미엄 우유생산 위한 다양한 목장지원... ESG팜 친환경사업까지”
수입 멸균우유 소비기한 1년...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직접 음용보다는 대부분 B2B시장에서 유통
또한, 사료 물류기지 신·증축으로 조사료 공급 및 재고 운영을 보다 더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우리 조합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품질의 구매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 서울우유는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문 조합장= 네, 조합에서는 조합원 농가의 젖소 사양관리를 돕기 위한 전문적인 낙농사양관리 컨설턴트 23명과 낙농기계 컨설턴트 6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양관리 컨설턴트는 목장에 방문하여 하절기에 맞는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의 배합비와 급여 방법, 낙농기술센터의 유질 성적을 기초로 한 체세포 및 세균수 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 조합에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목장환경개선 및 동물복지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사 내 환기 및 고온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대형 선풍기 지원, 착유실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축을 위한 무주유컴프레서 지원, 분뇨처리환경 개선을 위한 스키드로더 및 포크레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정화처리시설이나 안개분무장치, 콤포스트, 태양광발전시설 등 환경과 관련된 총 25종의 장비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으로 2024년까지 905농가가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4월 기준 130개 목장이 신청했습니다.
- 서울우유에서 판매중인 단백질 음료의 우유 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고 단백질 음료 시장이 커지는 것이 우유 소비 촉진에 도움이 어느정도 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 조합장= 네, 단백질 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6배 성장하였으며 2026년에는 8,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 조합은 작년 8월 ‘프로틴에너지’ 2종 리뉴얼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제품의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우유 및 유제품 해외 수출 현황과 가격경쟁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 조합장= 네, 우리 조합은 2025년 현재 중국을 비롯한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총 13개 국가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수출액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2025년도는 지난해 보다 약 30%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하여 중국을 중심으로 우유 제품 위주의 수출을 추진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수출 역량 강화에 매진한 결과 수출국 다변화 및 치즈, 두유, 크림도넛, 아이스크림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크림도넛은 미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앙팡 유기농 아기치즈는 베트남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합의 수출 사업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기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현지 런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전용 멸균유 공급 확대, 커피/음료/두유 신규 수출 확정, B2C외 B2B시장 진출 등이 그것입니다.
또한, 유통조직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해외 현지 유통 조직을 정비하고 유능한 유통파트너를 새롭게 영입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우유는 핵심 제품인 비요뜨와 커피포리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관련 수출 업무가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컬쳐를 넘어 K푸드에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서울우유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K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서울우유는 5월부터 가공유,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됐습니다?
▶문 조합장= 우리 조합은 그 동안 소비자의 물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실제로 국내 원유 가격은 2023년 약 9%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버터, 생크림, 연유 등의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생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자체 부담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코아 가격은 약 3배, 커피 원두는 2배 이상, 과즙 원료는 약 20% 가까이 폭등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누적됨에 따라 부득이하게 흰우유 제품을 제외한 가공유, 발효유, 주스류 등 54개 품목에 한해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조합은 우수한 원유를 바탕으로 고품질의 유제품을 선보여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나남길 국장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