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지역사회

종이 '멸균팩' 분리수거 할까? 말까?...'재활용 어려움'

 - 환경부, 2024년부터 종이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개정안 고시
 - 아이쿱자연드림·소비자기후행동, 기후 위기가 심각한 시대에 역행하는 방침이자 재활용 가능한 멸균팩을 일반쓰레기로 전락시키는 행정 고시라며 우려
 - 종이팩은 휴지, 화분 등으로, 멸균팩은 건축 판넬로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소재

아이쿱자연드림·소비자기후행동(이하 자연드림·소기행)은 지난 8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종이팩 재활용 지지 100만 서명 캠페인 ‘팩-DO, RE-팩!’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는 시대에 플라스틱 대체재로 쓰이는 종이팩의 재활용을 막는 환경부의 고시 개정안을 바로잡자는 취지이다.

환경부는 2024년부터 종이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시행한다고 고시했다. 지난 2021년 2월 24일 환경부가 ‘분리배출표시제에 관한 지침’ 개정안 행정예고를 통해 종이 멸균팩에 재활용 어려움 표시를 하겠다고 발표한 후 소비자기후행동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에서 반대 의견을 개진해왔다. 하지만 환경부는 그대로 시행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자연드림과 소기행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멸균팩을 ‘일반쓰레기’화 하여 소비자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연드림은 그동안 ‘기픈물’의 포장재인 종이 멸균팩을 회수해 종이타월과 화분을 만들었다. 그리고 고품질 건축 판넬인 ‘자연드림 보드’를 개발했고 상용화를 준비했다. 자연드림 보드는 멸균팩에 있는 뚜껑, 알루미늄, 종이를 소재 분류 없이 통째로 분쇄하고 열을 가한 뒤 성형하여 완성한다.

 

이처럼 재활용 과정을 단순화하고 비용을 줄여, 환경부가 우려하는 분리배출의 어려움을 해결했다. 더욱이 자연드림보드는 불연성 테스트에서 목재판넬(MDF)보다 우수한 것으로 나타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멸균팩은 충분히 재활용 가능한 소재이기 때문에 환경부는 멸균팩의 분리배출 제도 개선과 재활용 공정 투자 등 지속적이고 효율적인 재활용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개정안은 기후 위기 속에 탄소 배출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자 하는 세계적 인식과 시대적 흐름을 역행하는 행정 고시”라고 밝혔다. 이는 현 정부에서 수립하고 공표한 탄소중립 기본계획과도 대립한다는 의견이다.

종이팩은 크게 우유를 담는 살균팩과, 두유나 주스 등에 주로 쓰이는 멸균팩으로 나뉜다. 멸균팩은 안쪽 면에 은박지 등이 들어가 있어 빛과 열의 차단 효과가 뛰어나 식음료를 장기간 실온 보관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생산-폐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페트병에 비해 1/3 정도 낮출 수 있어 멸균팩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체 종이팩 제품 가운데 멸균팩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약 25%(1.7만 톤)에서 2022년 약 47%(3.2만 톤)까지 증가했다.

자연드림 관계자는 “국내 페트병 소비량은 연간 56억 개로, 500ml 생수병으로 환산하면 지구 14바퀴를 돌 만큼 많은 양이다.”라며, “종이 멸균팩은 페트병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으며, 내 몸 건강과 지구 환경 보호에도 우수한 포장재”라고 강조했다. 자연드림 종이 멸균팩 재활용 지지 100만 서명 캠페인은 9월 7일 기준 약 10.1만 명이 서명했으며, 자연드림 공식 홈페이지에서 캠페인 참여가 가능하다. 박시경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농약 비산피해 분쟁?..."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에 맡겨주세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상경, 이하 농관원)은 농약 비산 등으로 인한 피해 분쟁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2023년부터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나 기업·기관이 살포한 농약 등으로 인해 자신의 농작물이 피해를 입은 경우, 방제업자가 안전사용기준을 위반하거나 미등록 농약 사용으로 농작물이 오염된 경우, 농약안전사용기준에 따라 농약 등을 사용하였음에도 자신의 농작물에 해(害)가 있는 경우에 신청인이 소재한 농관원에 상담·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농관원은 농약피해분쟁조정의 이용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피신청인의 동의 없이도 분쟁조정 신청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신청서류와 절차 등도 간소화하였다. 이로 인해 운영 첫해 27건이었던 상담 신청이 올해는 68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였다. 내년에는 전문가 자문단을 더욱 폭넓게 구성하고 사전신청 단계부터 전문위원의 상담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관원 김상경 원장은 “농약 비산 등에 따른 농작물 피해 분쟁으로 농약피해분쟁조정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 전문가의 신속한 조사와 공정한 심의를 통한 분쟁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농촌 창업가와 함께...농촌을 기회의 공간으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12월 18일(목) 서울 명동 커뮤니티 마실에서 ‘농촌창업 네트워크 간담회 및 투자 쇼케이스’를 개최하였다. 이번 행사는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모두의 행복농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농촌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을 통해 농촌경제를 다각화하고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활력을 제고함으로써 농촌을 기회의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에 기반을 둔 창업가를 비롯해 민간투자자, 지방정부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정보교류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농촌형 비즈니스 활성화와 지역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행사는 창업 우수사례 공유, 장관과의 대화, 사회 투자 컨설팅 프로그램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또, 농·특산물과 농업 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고, 청년과 지역조직이 협력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창업 우수사례들이 소개됐다. 이들 사례는 지역자원 활용과 주체 간 연계를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했으며, 청년 참여와 협력 구조 강화가 농촌창업 확장에 중요한 요인임을 보여줬다. 이어진 장관 간담회에서는 선·후배 창업가들이 현장 경험을 공유하며 정책 제안을 논의했다. 선배 창업가 “미스터아빠”는 농산물 유통 구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