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정보

우유 마시면 배가 살~살~ "먹지 말아야 하나요?”

-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우유 섭취,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어… 지나친 기피는 영양 불균형 초래 우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승호)는 일각에서 ‘유당불내증이 있는 소비자들에게 우유의 대안으로 식물성 음료를 추천한다’는 식의 편향된 정보를 양산하고 확산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유당불내증은 질병이 아닌 소화 관련 증상일 뿐이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당불내증은 우유 속 유당(락토스)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일시적 또는 체질적으로 부족할 때 나타나는 소화 증상으로, 복부 팽만감이나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우유 알레르기와는 구분되는 개념이다.

전문가들은 유당불내증의 원인을 ▲일차성 유당분해효소 결핍 ▲이차성 결핍 ▲선천성 결핍 등으로 구분하여 ‘질병’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증상’의 범주로 보고 있다. 락타아제 결핍은 인종이나 환경에 따라 나타나며, 장내 감염으로 인한 이차성 결핍은 회복될 수 있고 선천적으로 상염색체 열성 유전질환으로 나타나는 선천성 결핍의 경우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유당불내증이 있더라도 무조건 우유나 유제품을 피할 필요는 없으며, 전문가들은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우유 섭취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유당불내증이 있는 성인이 우유를 마시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돼 주목받고 있다.

미국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의대 치치빈 박사팀은 과학 저널 네이처 신진대사에서 남미계 주민 1만2000여 명의 유전자형과 우유 섭취량, 장내 미생물, 혈중 대사물질 등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히스패닉 공동체 건강연구, 라틴계 연구(HCHS/SOL) 참가자 1만2653명을 대상으로 락타아제 유전자형을 분석하고, 하루에 섭취한 음식과 음료를 설문조사로 2차례 조사한 뒤 평균 6년간 제2형 당뇨병 발병 등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락타아제 비지속성이 있는 사람들은 하루 우유 섭취량이 1컵씩 늘어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위험이 30%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당불내증을 가진 성인이 우유를 섭취하면 제2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관성을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16만7172명의 데이터 분석에서도 검증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우유 섭취가 유당불내증을 가진 개인의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가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락타아제 분비가 부족한 성인은 우유 섭취를 늘리면 장내 미생물 군집에서 유익균인 비피도박테리움의 종류와 숫자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등 주요 의료기관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에도 ▲요구르트나 치즈 등 발효유 섭취 ▲락타아제가 첨가된 가공유 활용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는 방식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습관을 통해 점차 적응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유당불내증은 락타아제가 일시적으로 부족한 상태일 뿐이며 유제품의 섭취를 반드시 제한해야 하는 질병은 아니다”라며, “우유를 데워 소량씩 섭취하는 방식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경우에도 우유 섭취를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개인에게 맞는 방식으로 천천히 적응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우유는 우리 국민이 일상에서 부족하기 쉬운 칼슘과 단백질을 공급하는 중요한 식품”임을 강조했다. 박시경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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