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과학&신기술

국화 씨앗 수출..."종자 로열티 받는다"

- 우리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품종 ‘백강’...베트남에 종자 수출 성과 커
- 7년간 사용료는 약 3억 원… 화훼분야 종자 수출로는 가장 큰 금액
- 일본 시장 개척 이후, 아시아 국화 소비시장 확대 기회 열어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국화 품종이 7년간 3억 800만 원의 사용료를 받고 해외시장에 진출한다. 화훼 분야 종자 수출 계약으로는 가장 큰 금액으로, 국산 화훼류의 인지도를 높여 수출 길을 여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우리나라 최초의 흰녹병 저항성 흰색 대형 국화(백색 대국)인 ‘백강’의 베트남 종자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로 장례용으로 사용되는 흰색 대형 국화는 우리나라와 일본 국화 시장의 70%를 차지할 만큼 규모가 큰 품목이다.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일본 품종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15년 개발한 ‘백강’은 1월부터 12월까지 사계절 생산이 가능하고, 꽃 색이 깨끗하고 꽃잎이 잘 빠지지 않아 먼 곳까지 실어 나르기 좋다. 꽃(절화) 수명도 3∼4주로 일반 국화(2주)보다 2배 가까이 길다.

또, 국화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흰녹병에 강해 방제를 위한 약제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재배 온도가 낮아 겨울철 난방비를 기존 품종보다 20% 정도 아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백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품종 수출을 추진해 3억 원의 해외 사용료(로열티)를 확보했다.

 


베트남은 한 해 15억 송이의 국화를 생산해 베트남 안에서 소비하고 일본으로 일부 수출한다. 무엇보다 가정용 화훼 소비문화가 정착돼 꽃 소비가 활발한 데다, 각종 종교행사에 꽃(국화)을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우수한 품종과 재배 기술, 자본 유치를 위한 해외투자에 적극적이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부터 베트남 화훼 주 생산지인 달랏 등에서 ‘백강’ 재배를 확대한 뒤, 점차 생산 물량을 늘려 7년 후 약 200헥타르(ha)(9,000만 주(그루))의 생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국화 수출액은 2010년 1천 3백만 달러로 최고점을 찍었으나, 2021년에는 10분의 1 수준까지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백강’ 종자 수출의 의미는 크다.

‘백강’은 보급 5년 만에 국내에서 거래되는 흰색 대형 국화의 12%를 차지(aT화훼공판장 2022년 기준)하며, 일본 국화인 ‘신마’, ‘백선’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화 종주국인 일본 시장으로 44만 송이(3억 8천만 원)가 수출됐다.

 


일본은 연간 약 20억 송이를 소비하는 국화 세계 최대 소비국 중 하나로, 외국에서 연간 약 3억 송이(1.2억$)를 수입하고 있어 우리 국화의 진출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베트남 시장 확보에 더해 베트남에서 생산한 ‘백강’의 일본 수출이 추진되면, 우리 국화의 인지도와 경쟁력이 높아져 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훼 수출 농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국내 농가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안전장치들을 마련했다.

2021년 일본과 베트남에 각각 품종보호출원을 완료하였으며, 별도의 허락 없이는 ‘백강’ 품종을 무단 번식하거나 유통할 수 없도록 했다. 아울러,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한 ‘백강’은 베트남 안에서만 판매하고 다른 곳으로 수출할 때는 반드시 사전 허가를 받도록 했다. 불법 유통을 막을 수 있도록 국내외에서 주로 유통되는 8종의 흰색 대형 국화 품종을 구별하는 분자표지(마커)도 개발했다.

 


베트남 생산업체 관계자는 “‘백강’은 일본 품종보다 재배기간이 짧고 균일하게 자라며 병해 관리가 쉽다. 특히, 최상급 품질의 수량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농가 반응이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지원 원장<사진>은 “이번 성과는 국산 국화의 우수성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도 적극적으로 알릴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베트남 현지에 ‘백강’을 증식, 재배, 유통하는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우리 국화의 해외 진출 기반을 튼튼하게 다져나겠다.”라고 전했다. 나남길 kenews.co.kr


배너
배너



배너

포토뉴스 파노라마


건강&치유여행

더보기

귀농·귀촌소식

더보기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아니냐?...'가루쌀' 정책 따져
윤석열 정부의 핵심 농정과제로 지난 2023년부터 추진되었던 가루쌀(분질미) 정책이 2년 만에 목표를 대폭 하향조정하고, 수백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시장성을 검증할 기본 데이터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대표적인 농정 실패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 정읍시·고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2년 6월 발표한 가루쌀(분질미) 정책의 생산목표를 지난 2024년 12월 전격 하향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당초 2025년 가루쌀 생산 목표는 면적 15.8천ha, 생산량 7.5만 톤이었으나, 농림축산식품부의 개선방안(수정안)에는 면적 9.5천ha, 생산량 4.51만 톤으로 모두 39.9% 하향조정했다.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신이 내린 선물’이라 극찬했던 가루쌀 정책이 시행 2년 만에 ‘속도 조절’이라는 미명 하에 사실상의 정책 실패를 공식 인정한 것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가루쌀 제품화 지원사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도 정작 가장 핵심인 ‘시장성’을 검증할 데이터조차 확보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