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문】 고문삼 (사)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
제주는 감귤의 섬이다. 늦가을, 들녘에 물드는 감귤은 제주인의 삶과 함께 자라온 상징이다. 이제 감귤은 단순한 과일이 아니라, 농업·문화·관광을 잇는 제주 대표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감귤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24일까지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2025 제주감귤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국민에 사랑받는 제주 감귤, 세계로! 미래로!’를 주제로, 감귤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자리다.
올해 박람회는 단순한 전시행사가 아니다. 감귤을 매개로 농민과 소비자,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참여해 제주형 감귤산업 생태계를 그려보는 장이다. 감귤 품종·스마트농업기술·유통혁신·가공산업 등 7개 전시관, 160여 개 부스가 운영되며, 산업전시와 체험, 학술대회, 문화공연이 조화를 이룬다.
또한 국내외 감귤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심포지엄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감귤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특히 올해는 농업 현장의 목소리가 중심이 되어, 품종 개선, 재배기술, 시장 대응 전략을 함께 공유한다. 직거래장 운영, 감귤가공품 경연 등 실질적인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감귤의 미래’라는 주제에는 변화하는 시대에 대한 절실함이 담겨 있다. 제주 감귤산업은 기후변화, 인건비 상승, 소비 트렌드 변화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번 박람회는 그 해답을 스마트농업과 친환경 생산, 그리고 세계시장 진출에서 찾고자 한다. 연구기관과 기업이 협력하여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기반 농업혁신을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청년농과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감귤디저트 만들기, 어린이 감귤교실, 감귤예술공모전 등은 감귤을 단순히 생산품이 아닌 문화 콘텐츠로 확장시키는 시도다.
‘감귤이 곧 제주’라는 말이 단지 수사로 그치지 않도록, 산업과 문화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이번 박람회의 핵심 목표다.
올해 박람회의 성공은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제주 감귤이 세계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다.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고,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농업의 미래를 보여주는 일이다.
제주 농업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제주가 품은 귤빛 희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도록, 2025 제주감귤박람회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나남길 k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