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조류독감(AI) 살처분 방지 및 제도개선’ 촉구 공동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을 비롯해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한불교조계종, 기독교환경연대, 천주교창조보전연대 등 18개 종교 및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중남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법률이나 지침에도 강제의무규정이 없는데 공무원과 군인이라는 신분만으로 강제동원하는 것은 큰 문제다”면서 “이는 국민의 기본적인 건강권과 인권에 대한 침해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살처분 업무에 따른 공무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및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면서 “살처분에 대한 전담기구 및 전문인력 육성과 살처분 인력에 대한 인권보장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공무원과 군인들의 강제동원 중단 요구와 함께 ‘무분별한 예방적 살처분과 생매장 중단’을 촉구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지난 1월 전북 고창에서 조류 독감이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약 1천100만 마리 이상의 닭과 오리들이 살처분 됐다”면서 “살처분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 파괴, 인권침해, 경제적 피해 등은 국가적 재난이자 재앙”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닭가면을 쓴 15명의 사람이 포대자루에 직접 들어가 생매장 당한 닭들의 모습을 형상화 하는 퍼포먼스를 끝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날 출범한 공동대책위원회는 앞으로 조류독감 발생 방지 및 제도개선 촉구, 근본대책 수립 등의 활동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