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과 더불어 대표적인 1차 산업인 임업의 주산물은 목재이다. 그러나 목재는 생산성이 낮고 소득을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며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소득임산물을 재배하는 임가가 많은데 우리나라의 단기소득임산물 재배 임가는 전업형태보다 겸업형태가 많아 안정적인 소득을 얻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대부분 산지인력의 노령화로 경영주의 경영의지가 약한 편이며 관리 및 기술 보급 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 밤, 표고버섯, 산채 등과 같은 단기소득임산물의 중요성이 대두됨과 동시에 FTA 체결에 따른 임산물 시장 개방의 대응책 또한 요구되고 있어 단기소득 증대 및 산지의 효율적 사용 방안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농업작물에 대한 표준진단표 개발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그 결과 현재 61개 품목에 대한 표준진단표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이를 농가컨설팅에 활용해 경영진단을 하고 있으며, 향후 품목 확대 계획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산림분야도 단기소득임산물 중에서 밤, 표고버섯과 같이 생산량이나 생산액이 많고 임산액 비중이 높은 품목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해 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임업분야에서 품목별 표준진단표에 대한 연구는 찾아보기 어려우며 실제 표준진단표는 임업현장에서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경영 표준진단표가 개발 적용된다면 재배 임가의 수익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일정수준의 자료가 축적되면 재배 관련 정보 수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개발된 표준진단표는 품목별로 농가가 실천해야 할 핵심경영사항을 추출하여 벤치마킹 기법에 의해 농가의 경영수준을 진단할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을 말한다. 경영주 스스로가 자신의 경영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 하는지? 항목별로 진단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밤 경영 표준진단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항목의 선정과 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표준진단표는 산주가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체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간단하게 만듦과 동시에 산주의 경영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항목들 구성이 중요하다.
단기소득임산물 재배 임가의 경영주가 쉽게 경영 상태를 체크해 본인의 경영수준을 파악하고, 현재보다 상위의 목표를 설정해 발전할 수 있도록 단기소득임산물의 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 활용해야 한다.
표준진단표의 실효성은 실질적으로 재배 임가의 경영성과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이로 인해 임가 소득이 증대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표준진단표를 앞으로 적극 활용해 꾸준히 밤나무 재배 임가의 표준진단표 컨설팅 내용에 대한 자료를 축적시키고, 이를 정책적으로 발전시킨다면 임가 소득 향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단기소득임산물 중 표고버섯, 산양삼, 떫은 감 등에 대해서도 경영 표준진단표를 개발 중이며, 웹기반 밤 경영지원시스템을 보다 발전시켜 단기소득임산물 경영 의사결정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문의=전준헌 국립산림과학원 산림경제경영과> live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