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홍 의원…국감 통해 50억 긴급예산 지원
지난 8월 이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 등 3개의 태풍으로 꺾이거나 쓰러진 나무가 26만6천여 그루에 이르고 있지만 85%인 22만 그루가 산지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림청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남은 20만 그루 대부분이 방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2차피해를 유발하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회 농수산식품위 황주홍 의원(민주통합당, 전남 장흥․강진․영암)은 8일, 산림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통해 지난 8월 27일 이후 한반도를 통과한 세 개의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나무는 26만6천51그루이지만 벌채 등으로 정비된 비율은 4만여그루 15%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로 올해 예비비 50억원을 긴급 편성, 피해목 정비에 투입토록 하는 한편 ▲전국적으로 매년 평균 17만 그루가 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만큼 ‘긴급벌채예산’을 산림청에 고정 편성하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황 의원은 이날 질의를 통해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꺾이거나 쓰러진 나무를 방치하는 것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을 방치하는 것”이라며 “현재 산림청 산하기관 및 자치단체에 남아 있는 숲가꾸기 예산잔액을 태풍피해정비에 투입하고 있으나 실제 남은 예산이 얼마 되지 않아 자칫 20여만 그루에 달하는 피해목들이 산지에 방치될 수 있는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림전문가들은 쓰러지거나 꺾인 나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경관훼손 ▲후속 식목작업 방해 ▲나무가 썩어 버려 목재나 땔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 다는 점 이외에 ▲2차피해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태풍이나 집중호우가 재발할 경우 쓰러지거나 꺾여있던 나무들이 쉽게 휩쓸려 내려가 배수로 등을 막고, 물길을 왜곡시켜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우면산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산에서 휩쓸려 온 나무들이 배수로 등을 막으면서, 물길이 인가로 향했고, 이 과정에서 토석류(土石流)까지 발생해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나남길 live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