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삼계탕의 미국 수출은 단순히 수출 품목 하나가 늘어난 것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한국의 축산물이 미국에 수출되는 것 자체가 처음이다. 한국의 축산물은 기본적으로 미국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미국의 세계 최대의 축산물 생산국이며 축산육류의 기초 재료라 할 수 있는 사료곡물의 주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한국은 미국이나 브라질 등에서 사료곡물을 수입하여 만든 사료로 가축을 키우기 때문에 국제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특히 미국의 닭고기 산업은 그 역사나 규모면에서 세계 일류다. 2013년 기준 생산과 소비량이 세계 1위이며 수출량은 2위(1위 브라질)일 정도로 막강하다. 한국은 매년 상당량의 닭고기를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하며 2013년에도 10만톤 이상을 수입했다.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산 닭고기 제품이 미국시장에 진출한 것은 어찌 보면 비정상적이다. 역으로 말하자면 삼계탕은 일반 닭고기 시장에서 요구하는 가격 경쟁력과 다른 차별성을 가진 제품이라는 의미다.
두 번째는 한국의 닭고기 산업이 세계적으로 가장 까다로운 미국의 수준에 이르렀음을 공인받은 것이다. 미국은 수입되는 모든 축산물이 미국의 법령과 검사 시스템, 위생안전 수준과 동일한 상태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른바 동등성의 원칙이다. 한국이 미국에 삼계탕 수입을 요청한 것이 2004년. 미국 정부는 무려 10년 동안 한국산 삼계탕의 생산 프로세스는 물론 한국의 검사시스템, 관련 법규 등을 까다롭게 심사하고 미국과 동일성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관철시킨 것이다.
결과적으로 한국산 닭고기는 식품안전과 위생 수준에서 미국의 식품안전검역국이 인정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미국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닭고기는 세계 어느 나라의 식품안전 수준도 통과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산 삼계탕의 미국 수출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언급한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4월 오바마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삼계탕의 미국수출 허용이라는 선물을 가지고 왔다. 정상회담후 발표한 양국현안 설명문에서 백악관이 삼계탕(Samgyetang)이라는 단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한 것도 이례적이다.
한국의 정통 삼계탕은 기본적으로 미국 등 외국에서 생산할 수 없는 독특함과 한국의 문화가 담겨있는 식품이다. 미국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세계화의 교두보를 확보한 셈이다. 이미 일본이나 대만에 수출되어왔으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이어서 동양인들에게는 익숙한 제품이다. 다만 탕류를 낯설어하는 서구의 식문화와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냐가 삼계탕의 세계화의 관건이며 미국시장은 좋은 시험대라 할 수 있다.
하림은 세계인 누구나 즐겨먹는 닭고기와 신비한 약효를 자랑하는 인삼, 기타 재료들이 균형잡힌 영양을 제공하는 삼계탕이야말로 한식 가운데서도 세계인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라며 한류와 잘 접목하면 미국의 주류시장은 물론 중동 유럽에도 시장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기획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