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박재순 한국농어촌공사 사장
“농산어촌 지역주민 소득수준 높이는데 진력할 터”
박재순 사장, 수리시설 개보수 통해 물손실 줄이고 영농편리성 갖춰 나갈 것!
<중간제목>
“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으로 가뭄과 홍수피해 최소화”
배수개선으로 논 농사를 비롯한 밭농업 소득기반 조성해 나가
“농가 경영안정을 위한 전문화된 전업농 중요해”
농지연금·도농교류·해외농업개발사업 더욱 관심
해마다 가뭄이나 홍수, 냉해, 태풍 등 농촌의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양상이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위한 양질의 수질관리문제와 국제 곡물시장 불안정에 의한 국내 곡물수급과 관련한 해외농업개발 등을 놓고 한국농어촌공사 박재순 사장을 만나 깊은 얘기를 들어 봤다.<편집자 주>
-올해 한국농어촌공사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어떤 사업인가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지요?
▶박사장= 올해는 우리 공사에 있어서나 농어업에 있어서나 매우 중요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FTA에 따른 시장개방이나 기후변화의 확대 등 대외적인 과제와 고령화와 후계농 부족 득 대내적인 과제들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 공사는 FTA에 대응하기 위한 미래형 농업생산기반정비와 해외농업개발, 어촌개발사업, 농지은행사업 활성화 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수리시설 개보수, 수자원관리 시스템의 전문화 등 농업생산기반 정비와 농식품 수출전문단지 조성을 비롯한 대규모 농어업회사 육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고,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상태입니다.
또한 올해 중점을 둔 해외사업이 해외농업개발협회의 설립 이후 민간기업에 대한 지원활동이 활발해지고 있고, 귀농귀촌 인구와 청년 농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2030 농지지원 사업도 올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 농어업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 아직 공사가 해야 할 일이 많고 역할이 많기 때문에, 올 하반기 뿐 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농어촌에 필요한 중요한 사업들을 발굴하고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4대강 사업이 서서히 마무리 되어 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성과와 향후 사업방향은 어떤가요?
▶박사장= 말씀하신대로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은 현재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완료된 상태이며, 저수지 둑 높이기와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 역시 속속 준공을 하고 있거나 앞두고 있습니다.
저수지 둑 높이기는 아시다시피 용수가 부족하거나 홍수피해가 우려되는 저수지의 둑을 5~15m이상 높여 담수량을 향상시키고 재해에 대응하는 사업입니다.
사업이 완공되면 약 2억 8천만 톤의 저수량을 추가 확보하게 됩니다. 올해까지 총 110개 지구 중 80지구를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 봄 가뭄 때도 둑 높이기가 완공된 저수지에서는 가뭄 피해가 없고, 저수율도 평균 45%이상을 유지하는 등 담수량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 역시 배수갑문과 연락수로를 확장해 재해 대비능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영농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총 사업비 6,080억원으로 현재까지 79%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올해 말까지 랜드마크 전망대 조성, 배수갑문 확장 공사 등 대부분의 공정이 완료될 계획입니다.
-기반시설 중에서 흙으로 된 흙수로가 재해에 매우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한 보강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박사장= 아시다시피 농업에 있어서 농업용수가 새지 않고 충분하게 농지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반시설의 확충은 매우 중요합니다.
사실 공사가 관리하는 수리시설 중 많은 시설이 노후화 된 상태여서 정비가 절실합니다. 공사가 관리하는 용·배수로 중에서 용수손실과 집중호우에 취약한 흙수로가 56%로 절반이 넘습니다.
올해 1,280억 원을 투입하여 흙수로 구조물화를 시행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지역민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친환경 수변공간을 함께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체 용배수로 중에서 절반이 넘는 흙수로를 단기간 내에 모두 구조물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앞으로 활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이 밖에도 수시로 농업기반시설과 공사 사업현장의 안전점검을 실시하면서 농업인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저희 공사 임직원들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깨끗한 물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를 위한 대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사장= 지금 전 세계에 걸쳐서 수자원 문제와 기후변화가 중요한 화두입니다. 특히 농업에 있어서는 깨끗하고 충분한 수자원의 확보와 농업생산기반 정비가 더욱 중요합니다.
공사에서는 올 한해 상대적으로 수질이 낮은 800개 저수지에 정밀측정망조사를 실시하고, 전국 14개 농업용 호소의 수질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수질보전과 개선을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통합수자원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정보화, 과학화된 물 관리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둑 높이기, 농경지 리모델링, 영산강 하구둑 구조개선 사업 등 농업분야 4대강 살리기 사업 또한 농촌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재해대비능력을 향상 시키는 등 영농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농업인들이 안심하게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깨끗한 수자원 확보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해마다 가뭄이나 홍수, 냉해, 태풍 등 농촌의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보다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박사장=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갈수록 재해는 예측이 불가능해지고, 그 규모도 커지면서 매년 농업인들이 반복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매번 재해가 닥칠 때마다 대책을 수립하고 시설을 보강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전국의 논 면적 98만ha 중에서 80%가량 되는 79만ha 면적이 수리시설이 확충된 수리답 면적이지만, 이 중 10년 빈도 이상의 가뭄대비능력을 지닌 수리답은 66% 정도이고, 노후화된 수리시설도 많은 실정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재해를 맞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농업용수원 개발과 노후화된 수리시설의 개보수 사업 등 안전한 영농 환경을 만들기 위한 보다 크고 장기적인 예산 확충과 국민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최근 곡물가가 상승되면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다시금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응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박사장= 저희 공사에서는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을 적극 지원해 해외 식량기지 구축을 뒷받침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곡물은 에너지 자원과 마찬가지로 자주개발의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외에서 우리 자본으로 생산하는 곡물로 자급 기반을 확충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해외농업개발은 생산 환경이 좋고 조달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식량안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공사는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보조 사업과 융자 지원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많은 성과가 있지는 않습니다만 꾸준히 민간기업의 투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식량안보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민간기업의 해외농업개발 지원에 대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해외농업개발이 기업들이 투자할 가치가 얼마나 있다고 보시는지요?
▶박사장=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3개 기업에 665억원을 융자 지원한 바 있고, 올해는 300여억원의 융자를 지원하고, 현지 환경조사, 전문 인력 양성, 컨설팅 등의 보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해외에서 생산된 곡물량이 사업 첫해인 2009년 7천톤에서 지난해 138천톤으로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생산된 곡물의 반입량 역시 지난해까지 804톤 가량이었지만, 올해는 6,700톤 규모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사는 해외농업개발을 추진하는 70여개 민간기업과 사단법인인 ‘해외농업개발협회’를 설립했습니다. 공사가 협회장사로서 민간기업의 성공적인 해외농업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해외농업개발은 까다로운 국내반입절차와 관세, 농기계 확보의 어려움, 전문 인력의 부족 등으로 다소 애로사항을 겪고 국내반입량도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사에서도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고, 해외농업개발협회를 통해서 기업 간의 상호 협력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기업이 생산․확보한 곡물의 효율적인 국내반입방안 등 관련 정책을 발굴하고, 해외농업환경조사와 투자환경 분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기업이 해외농업에 진출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농어촌공사에서는 농어촌 체험관광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농어촌 관광 육성을 지원하는 사업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박사장= 농어촌 체험마을은 비용이 덜 들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어 여름 휴가철이 되면 많은 도시민들이 발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체험과 전통문화 프로그램 등 가족 단위가 휴가를 즐기기에 좋고 자녀교육에도 매우 효과가 좋습니다. 올 여름에도 많은 국민들이 농어촌을 찾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 공사에서는 웰촌 포털(www.welchon.com)를 통해 도시민이 쉽게 농어촌 체험관광에 대한 정보를 얻고 관광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농어촌 여름휴가 페스티벌, 마을가꾸기 경진대회 등을 개최해 우수한 농어촌 체험마을의 육성과 홍보, 전문가 자문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의 체험마을 방문객 수는 946만명, 매출액은 1,286억원으로 2004년에 대비해 방문객은 10.2배, 매출액 규모는 17.4배 증가하는 등 점차 활성화되는 추세입니다.
□ 내년부터는 등급제를 적용해 더욱 내실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개발되도록 도모할 방침이며 숙박, 음식, 문화체험 등 전반적인 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관광은 사람이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더욱 좋은 서비스와 좋은 프로그램이 생겨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농어촌 관광에 계속해서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농어촌 재능기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박사장= 지난해 8월 스마일 재능뱅크(http://smilebank.kr)가 문을 연지 11개월 정도 되었는데, 이달까지 2만 283명이 농어촌 재능기부를 신청했습니다.
재능기부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농어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도농교류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어촌공사가 다양한 지원과 공모전 개최 등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마을홍보와 체험․관광․축제 등 농어촌 지역개발 분야와 이․미용, 장수사진 촬영 등 의료․복지․교육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재능기부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전문 인력이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농어촌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인구감소와 고령화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놓여 있는 농어촌에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12년 안으로 재능기부자 3만여 명을 돌파하고 현장활동가 육성 및 핵심재능기부단 운영을 통해 ‘함께하는 우리 농어촌 운동’이 범국민적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공사가 현재 비상경영 체제에 들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비상경영이라는 것은 어떤 내용인가요?
▶박사장= 이상기후에 따른 농업재해가 빈번해지고 있고, 또 한미 FTA에 이어 한중 FTA도 추진되면서 농업분야의 시장개방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이 급격한 환경 변화를 겪고 있는 우리 농어촌이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공사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농어촌의 도약을 이끌어야겠다는 다짐에서 ‘비상(飛上)경영체제’를 구축하고 6가지 핵심 과제를 선정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선정된 과제는 △첨단 곡물․사료재배단지 개발 △농업기반시설의 치수, 이수능력 증대를 위한 신규사업 발굴 △해외농업개발 강화 △식량 생산기반 확보를 위한 간척지 범용적 활용 △농정 거버넌스를 활성화와 특화된 맞춤형 농촌 발전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대농어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자체사업의 성공모델을 만들고 수익을 대농어민 서비스에 사용한다는 계획과 불필요한 각종경비를 절감하고 재정을 건전하게 유지하는 등 공사의 자체 경영효율화 작업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농어촌이 안팎으로 위기라는 말이 많습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금처럼 농정환경이 급변하는 시기가 곧 우리 농어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적기일 수 있습니다.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우리 공사가 혁신하고 우리 농어업이 새롭게 비상하는데 앞장서고자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새만금 홍보관이 개관하면서 새만금 내부개발이 가시화되는 것인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박사장= 저희 공사는 세계에서 가장 긴 새만금 방조제를 많은 고비 속에서도 열정과 뚝심으로 18년 만에 완공해 새만금 사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어지는 내부개발 역시 차질 없이 성공적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저희 공사는 농업용지조성, 새만금 방조제 명소화, 새만금 산업단지조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간척지의 약 30%에 달하는 농업용지 8,570ha 개발은 금년 농업용지 5공구 공사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단계별로 개발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7개 공구로 나누어 착공한 방수제 공사는 2015년까지 농업용지 49km 구간의 완료를 목표로 공사를 시행 중에 있습니다.
방조제 내측의 메가리조트 개발사업은 현재 민간사업자 SPC 설립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산업단지 조성은 현재 공사 중인 1공구 155ha에 대해 올해 태양광기업 OCI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기타 지구도 투자유치를 위한 분양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농어촌공사는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희망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