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생명과학&신기술

닭 수정란,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겨도 부화…배양 기술 특허 등록

- 수정란 77개 중 51개 부화…부화율 약 70%
- 같은 나이대 닭이 낳은 달걀 활용…연구용 달걀 확보 부담 줄여
- 배아 관찰·세포 이식 등 닭 생명공학 연구에 활용 기대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닭 배아 관찰과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에 사용하는‘대리난각 배양’기술을 개선하고, 관련 기술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대리난각 배양은 수정란 껍데기를 열어 난황과 난백을 다른 달걀 껍데기로 옮긴 뒤, 병아리가 부화할 때까지 키우는 방법이다. 달걀 껍데기 윗부분을 투명한 랩으로 덮기 때문에 배아가 자라는 모습을 살펴보기 쉽다. 수정란에 세포를 넣거나 일부 세포를 떼어내는 등 다양한 생명공학 기술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에는 약 60g인 수정란을 옮겨 키우려면 이보다 약 30g 무거운 90g 안팎의 달걀이 필요했다. 일반적인 달걀보다 훨씬 큰 알을 따로 구해야 해 연구에 필요한 달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나이대의 닭 무리에서 생산된 달걀만으로 수정란을 배양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특별히 큰 달걀을 준비하는 대신, 같은 닭 무리에서 나온 달걀 가운데 수정란보다 약 10g 무거운 알을 골라 새로운 껍데기로 활용했다.

 

그 결과, 옮긴 수정란은 초기 배아 단계부터 부화할 때까지 안정적으로 자랐다. 수정란 77개 가운데 51개가 병아리로 부화해 약 70%의 부화율을 보였다. 특별히 큰 달걀을 구하지 않아도 같은 닭 무리에서 나온 달걀만으로 수정란을 옮겨 키울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수정란과 이를 옮겨 담을 달걀을 같은 닭 무리에서 확보할 수 있어 연구용 달걀을 준비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닭 배아에 세포를 이식하는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을 개발하는 연구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지난 1월 특허 등록을 마쳤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 이경태 과장은 “이번 연구는 특별히 큰 달걀을 따로 구하지 않고도 약 70%의 부화율을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라며“앞으로 세포 이식 등 생명공학 연구와 유용한 특성을 가진 닭 개발 연구에 활용하겠다.”라고 밝혔다. 나남길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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