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농업기계화 르포] 양파 '노지모종' 기계화작업 어디까지 왔나?
밭농업기계화가 농촌진흥청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양파 노지육묘 재배작업에 대한 기계화도 속도를 높이고 있어 기계화 현장을 직접 찾았다.
특히, 양파 아주심기인 정식 작업의 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한 양파 모종 생산기술이 중요해 직접 확인해 봤다. <편집자>
양파 생산에 대한 기계화를 높이기 위해서는 양파모종 생산기술이 몹시 중요하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양파 육묘 방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10월 21일 경남 함양에서 관계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노지 육묘 현장 설명회를 열었다.
그간 농촌진흥청은 기계화에 알맞은 양파 플러그묘 생산 기술을 확립하고자 내재해형 육묘 온실 모형 모델을 개발, 보급해 왔다.
더불어 시설 신축에 부담을 느끼는 농가를 위해 노지 육묘 기술 현장 실증을 병행했다.
양파 플러그묘 생산은 소량의 배지가 담긴 개개의 셀에서 모종인 양파 묘를 키우는 방법으로, 묘가 균일하다.
또, 양파 묘가 튼튼해 자람묘의 수송과 취급이 용이하고, 공간 이용 효율이 높다.
- 양파 아주심기는 양파 재배 과정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낮은 작업
- 양파재배 기계화는 육묘부터 균일하고 충실한 양파 모종 생산이 선행돼야
이번 평가회는 토양 전염병과 강풍, 강우, 습기 피해로 인한 모종 손실 등 양파 플러그묘를 노지에서 생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다.
연구진은 함양군 양파 플러그묘 생산 실증 재배지에 토양 전염병 예방 소독 방법과 균일한 모종 생산을 위한 모종판 올리는 방법(완충재·진압기 활용), 강풍에 안전한 피복재를 적용하고 양파 종자를 파종해 모종을 기르는 공간인 육묘상 두둑은 폭 1m, 높이 25~30㎝로 조성했다.
그 결과, 현재까지 강우 등 기상과 병해충에 의한 모종 손실이 없음을 확인했다.
완충재·진압기 활용은 양파 육묘용 트레이와 토양 사이의 밀착성을 높이기 위해 육묘 두둑 위에 완충용 상토를 1㎝로 깔고, 육묘 트레이를 배치한 후 진압기로 눌러주는 작업을 진행한다.
이곳 노지 육묘에 든 비용은 토양 소독, 관수 장치, 피복 자재, 땅을 고르는 기기인 정지기, 진압기 등 330만 원 정도로, 비슷한 규모의 양파 육묘 온실 신축 비용의 10% 수준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기계 정식용 육묘 지침서를 개발하고 모종 생산 기술 홍보와 교육을 강화해 양파 노지 육묘를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서효원 차장은 “양파 아주심기는 양파 재배 과정 중에서도 기계화율이 낮은 작업으로, 이를 높이기 위해서는 균일하고 충실한 양파 모종 생산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한 육묘 지침서 매뉴얼이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게 여러모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혀 양파 노지모종 기계화작업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양=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