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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고기용 말’ 따로 키워야 육질 우수

스트레스와 배앓이 줄고 등심 근내지방 함량 유의적으로 높아

나남길 기자  2018.03.09 00: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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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용 말(비육마)을 집단 사육하는 것보다 개별 마방(마구간)에서 키우는 것이 비육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 2018년 하반기에 예정된 말 도체등급 판정제도입에 앞서 비육마의 생산 형태에 따른 생산성과 생리적 변화를 연구해 발표했다건강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늘면서 우리나라 말고기 도축 마릿수는 2015 1,108마리, 2016 1,225마리지난해에는 1,237마리로 늘었다.

 

농촌진흥청 연구진은 비육마의 약 46%를 차지하는 한라마를 두 집단으로 나눠한 집단은 1마리씩 13마방에서 키우고(개별 사육), 다른 집단은 8마리 정도를 73마방에 넣어 관리했다.

이후 도축해 육질을 분석한 결과개별 사육한 말의 등심 근내지방 함량(7.8±2.0%)이 집단으로 사육한 말보다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말 도체 등급 판정은 소와 같이 육질육량 등급으로 평가한다육질 등급 평가 항목에는 근내지방도가 포함돼 있어 근내지방 함량이 높은 말이 더 높은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집단 사육에서 생기는 서열 경쟁 스트레스가 줄고 개체마다 영양소 공급이 잘 이뤄진 덕분으로 추정된다실제집단 사육은 서열 높은 말이 혼자 곡물 사료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산통(배앓이)발생의 지표로 알려진 장 내 수소이온농도(pH)도 개별 마방에서 관리한 비육마가 안정적인 수치를 보여 따로 키우는 것이 배앓이 증상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에서 350kg 정도의 한라마를 사육할 때는 개별 마방에서 말용 곡물사료 8.75kg 1 24회 나눠 먹이고 건초 사료는 자유롭게 먹이는 것이 좋다이렇게 하면 높은 비육 효과와 함께 배앓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는 개별 사양을 통한 말의 비육 효과를 확인함으로써 말 도체등급 판정제 도입에 맞춰 고품질 말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사양관리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농촌진흥청 난지축산연구소 우제훈 농업연구사는 품질 좋은 말고기 생산을 위해서는 말을 관리하는 환경이 중요하다.”라며, “지속적으로 비육마 생산에 알맞은 사양 관리 체계를 개발해 보급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시경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