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장병 우유급식 축소방침에 낙농가들 ‘발끈’
낙농육우협회, 우유 대신 수입과일주스로 바꾼다는 국방부 급양정책에 비난 성명
국방부의 군 장병 급양정책이 산으로 가고 있다며 낙농가들이 분개하고 있다. 최근 국방부가 2018년 군 장병 급양방침을 수립하면서, 우유 연간 공급횟수를 현행 1인당 200ml 456회에서 437회로 축소하고, 수입 망고주스 연간공급횟수를 18회에서 27회로 조정키로 했다고 한다. 군 내부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지만, 필수식품인 우유를 여론조사를 통해 조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
지난 ’12년, ’13년에도 당시 우유급식 용량을 250ml에서 200ml로 축소, 연 365회 공급계획을 세우고 수입 과일주스를 대폭 늘리려 하다가 덜미를 잡힌 바 있다. 낙농가들이 반발하자 ’14.7월 당시 국회 국방위원장 중재로 국방부는 ’14.11.1일부터 200ml로 축소하되 456회로 조정하여 급식총량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불과 3년 남짓 지나 국방부는 또 다시 수입 과일주스 망령을 들고 나온 것이라며 낙농육우협회는 성명을 내놨다.
군 장병의 체력은 곧 전투력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장병들은 필수 영양소인 칼슘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현행 군납우유 용량(200ml, 칼슘함량 200mg)은 성인 칼슘 권장섭취량(일일 750mg)에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우유 속 칼슘은 식물성 칼슘과 비교해 체내 흡수율이 3배가 더 높기 때문에 군 장병의 우유급식을 통한 칼슘 공급은 매우 중요한 급양정책이다. 미국의 경우 군 장병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을 1,000mg으로 설정하고 탄산음료, 과일주스보다는 우유를 권장하고 우유를 급식량 제한없이 상시적으로 공급하고 있으며, 영국의 경우에도 우유 등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권장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 국방부는 군 장병 전투체력 향상은 뒷전인 것 같다. 2012년 연구논문에 따르면 장병들이 PX를 통해 가장 많이 구매하는 탄산음료, 냉동식품, 라면 등인데 칼슘의 함량은 적고 인의 함량이 많기 때문에 체내 칼슘과 인의 균형을 무너뜨려 체외로 칼슘을 배출 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액상과당 등 단맛을 내는 첨가물이 함유된 과일주스를 장려하는 것은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에 군 장병이 노출될 수 있어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다.
군 장병들이 국방의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강인한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군 급식이 지향해야 할 과제이다. 국방부는 지금이라도 수입 과일주스 망령에서 벗어나, 군 장병의 체력 증진을 위해 군납우유 공급을 축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수입 과일음료를 줄이고 우유 공급을 확대하는 건설적인 태도가 요구된다고 낙농육우협회는 이 성명에서 주장하고 있다. 나하은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