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 심각··· 전국단위 수자원관리 절실
한국농어촌공사 "과학적 물관리로 기후변화 대비해야”
전국 단위의 농어촌용수 관리방안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국지적 가뭄과 호우가 반복되면서 지역 간 농어촌용수의 수급불균형 현상을 막기 위해서다. 올해 예년 수준의 강우량에도 불구하고 경기남부, 충남서해안 등 일부지역은 가뭄으로 인해 안정적인 영농활동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기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ICT를 기반으로 하는 물관리자동화(TM /TC)사업과 전국단위 재해대책상황실 등 과학적 물관리가 주목 받고 있다.
기존 지역적 수준의 재해 극복 노력의 한계를 벗어나 농어촌을 하나의 공간적 개념에서 종합적 농어촌용수 관리체계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공사 보유 3,394개 저수지와 농어촌 구석구석 연결된 10만km의 용배수로, 인근 하천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과학적 물관리 시스템
저수지, 양·배수장 등 전국의 주요 농업기반시설에 설치된 3,328개의 자동수위계측기와 CCTV 2,077대 등을 활용해 수자원 정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농업용수의 수요‧공급 정보를 일 단위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저수율 현황과 강수량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공사는 올해 모내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필요한 물의 양을 파악해 모내기 시기까지 저수지 76개소에 총 2,472만㎥의 물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전국 9개 지역본부에 드론을 도입해 농업기반시설과 수자원 관리에 다양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드론은 수리시설의 누수 여부, 시설 주변 토사의 붕괴 여부 등에 활용될 계획이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위치한 시설물도 효과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난재해 종합대응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공사는 전남 나주 본사에 재난안전종합상황실을 설치하여 전국 3,394개 저수지의 저수율과 기상정보 등을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종합적인 재해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재난안전상황실을 중심으로 예상치 못한 기상이변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정비하고 저수지 붕괴, 배수장 가동 중단 등을 가정한 가상훈련을 전국 81개 지사(160개소)에서 실시하고 있다.
상습적인 농경지 침수와 가뭄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공사는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농경지 140지구(5.8ha)에 배수장, 배수로 및 배수문 등의 방재시설을 설치하여 기존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것은 물론 논을 활용한 밭작물 재배도 지원하고 있다.
또 농촌용수가 부족한 곳과 남는 곳을 연결하여 여유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봄 가뭄에 대비해 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다가 저수지에 채워 현재까지 총 463㎥의 농업용수를 미리 확보했다.
◈해외 물관리사업 진출
해외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공사는 추진 중인 물관리 시스템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태국에 물관리 시스템을 수출한 것. 공사는 태국 왕립관개청과 함께 태국 서남부에 있는 쁘란부리(Pranburi)지역에‘쁘란부리 2공구 원격관측 물관리시스템 설치사업’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진행 중이다.
원격관측 물관리시스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물 관리에 적용해 수위, 수질, 강우량 등을 계측기로 자동 측정하고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나남길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