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붐 덕에 삼겹살 '블랙홀'에서 빠져 나오나?
건강 중시 소비자, 삼겹살 대신 목살 구입 확률 21% 높아
돼지고기 소비자 3명 중 1명은 건강 측면 우선 고려
농촌경제연구원 지난해 소비자 3000여명 조사 결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는 돼지고기 삼겹살 대신 목살을 선택할 가능성이 20% 가량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예부터 우리 국민은 삼겹살 선호도가 높아 ‘삼겹살의 블랙홀’으로 통했으나 웰빙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른 부위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팀(최종우 부연구위원ㆍ허성윤 연구원)이 지난해 5∼7월 소비자 3312명을 대상으로 대면(對面) 면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를 ‘간편 지향형’, ‘맛 지향형’, ‘다양성 지향형’, ‘경제성 지향형’ 등 다섯 유형으로 나눴다. ‘건강 지향형’이 전체 돼지고기 소비자의 36.5%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맛 지향형’(29.9%)ㆍ‘경제성 지향형’(16.5%)ㆍ‘다양성 지향형’(11.2%), ‘간편 지향형’(5.9%) 순이었다.
‘건강 지향형’인 소비자가 삼겹살 대신 목살을 고를 확률 1.21이었다. ‘간편 지향형’ㆍ‘다양성 지향형’ 소비자도 삼겹살(1) 대비 목살의 선호도가 약간(각각 1.03ㆍ1.08) 높았다.
최 부연구위원은 “과거보다 삼겹살 선호도가 낮아지고 목살의 인기가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며 “목살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저지방 식품이 건강에 이롭다는 인식이 널리 퍼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목살 100g당 열량은 180㎉로 삼겹살(331㎉)의 절반 수준이다. 굽는 과정에서 기름ㆍ연기가 덜 나오는 것도 목살 등 저지방 부위의 장점으로 통한다. 캠핑족(族)에게 목살의 선호도가 높은 것은 그래서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구이용)는 삼겹살(47.8%)과 목살(44.7%)이었다. 두 부위의 집중도가 90%를 상회했다.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일본 오키나와 주민이 즐겨 먹는 등심(2.2%)ㆍ안심(0.7%) 부위의 극히 저조한 선호도와 대조된다. k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