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종법’ 재해석… ‘한국 전통 농업 모델’ 개발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榘)가 제안한 농법을 오늘날 도시민 요구에 맞게 재해석한 ‘한국 전통 농업 모델’을 개발했다. 서유구는 농촌경제 정책서인 ‘임원경제지(1827년)’에 밭고랑을 의미하는 ‘견’과 씨앗을 뜻하는 ‘종’을 합친 ‘견종법’을 제안했다. 서유구는 중국 대전법에서 착안한 농법을 조선의 풍토에 맞게 심화시켰다. ‘골 재배법’ 혹은 ‘골 뿌림법’으로 불리는 ‘견종법’은 밭을 두둑과 고랑으로 나누고 봄부터 가을에는 두둑에, 농사가 어려운 겨울에는 고랑에 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즉 추운 겨울 두둑 흙을 덜어 고랑을 덮어줌으로써 보온 효과를 얻고 가뭄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새로 만든 한국 전통 농업 모델은 견종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환경 도시 텃밭이다. 옛 견종법과 달리 두둑과 고랑에 작물을 동시 재배하도록 고안했으며 특히 기존 도시 텃밭보다 고랑 폭을 2배가량(60∼90cm 정도) 넓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늘날 고랑은 물 빠짐을 쉽게 하거나 관리자가 드나드는 통로로 쓰기 위해 작물을 재배하지 않지만 새 모델은 고랑을 활용하여 이용자 스스로 두둑과 고랑 규모를 조정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