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경제

'한국농수산대학' 우수 졸업생 포커스!

“표고버섯 명장이 된 늦깎이 대학생”

【마/케/팅/기/획】…농업농촌의 인재요람 '한국농수산대학' 우수 졸업생 포커스!

최병국 표고장이영농조합법인 대표…특용작물학과 2000년 졸업해 표고버섯 전문가

 

한국농수산대학(총장 조재호)이 우리 농업 농촌의 버팀목이 되는 커다란 농어업계 인재요람으로 명실공히 자리를 잡았다.

농어촌의 전문인재를 육성한 이들은 지역과 품목 주산단지별로 곳곳에서 괄목할만한 눈부신 성장을 하면서 주위의 부러움과 함께 전문가로서 리더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본지는 이들의 활동이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한국농수산대학의 도움을 받아 최병국 표고장이영농조합법인 대표(특용작물학과 2000년 졸업) 등 한농대 우수 졸업생들의 활동에 대해 지면을 편성한다.<편집자>

 

 

◇ 서른 살! 한국농수산대학 진학 결심!

 

표고장이영농조합법인 최병국  대표는  서른  살  넘어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해  버섯을  연구했다.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배움을  거듭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덕분에  그의  노력이  담긴  농장은  전국 각지에서 표고버섯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20~30년  전만  해도  버섯  재배기술은  배울  방법이  없었어요.  농촌진흥청  같은  큰  곳에나  가야  배우지,  농장에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때  나  혼자  버섯  농사  한두 동  지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한국농수산대학이  생겼어요.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입학했습니다.” 20년  전, 한국농수산대학 입학을 결심한 최병국 대표는 아내와 부모님께 동의를 구하고  상경했다. 

 

 

처자식과  부모님을  두고  떠나는  마음은  무거웠지만,  지금의  고생이  미래에는  어떤  식으로든  돌아올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는  2학년  실습  때  농장  대신  농업과학기술원으로  갔다.  이미  농장을  해  왔던  그에게는  농장  실습보다  기술원에서 배우는 게 훨씬 더 유익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농업과학기술원에서  균주  액체종균  관리를  배우면서  실험실에서  1년간 살다시피  했다.  틈나면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모으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3학년 졸업 논문을 낸 뒤에 고향으로 돌아와 학사학위 과정인 전공심화과정까지 마쳤다.

 

“가족과  3년간  떨어져  기숙사  생활을  했어요.  학교  기숙사에서  살면서  한  달에  한두 번  집에  왔을  거예요.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죠.  이상한  사람이죠,  제가(웃음).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고 싶었어요.”학교  졸업  후  표고버섯  재배를  위해  재배사  5동을  지었다.  2000년  무렵의  일이다. 

 

그 후  계속해서  성장해  현재는  4,000여  평(약  13,223㎡)  규모로  생육동  12개동을  비롯해  작업동,  배양동,  저온저장고를  갖췄다.  별도  교육관과  직원  숙소까지  지을  만큼  규모가 커졌다. 2018년에는 농장 맞은편에 추가로 건물을 더 지을 예정이다.이제는 표고 기술 배우러 전국에서 몰려온다.

 

◇ 표고장이 농장에는 방문객도 많아!

 

전국에서 표고 재배 비법을 배우기 위해 찾기 때문이다.  한  번  올  때  35~40명이  관광버스를  빌려  타고  찾는다.  면면도  각각이다.  버섯 농가는 물론, 퇴역을 앞둔 군인부터 귀농귀촌을 꿈꾸는 젊은이들까지 다양하다. 최병국  대표는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재배기술을  거리낌  없이  공유한다.  덕분에  표고장이영농협동조합원들은  10년 차나  입문자나  기술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함께 기술을  공유한  덕분이다.  이는  최  대표가  가진  ‘지식  공유의  미덕’이라는  철학에서  비롯한다.

 

 

“저희  조합은  재배기술을  공유합니다.  우리들은  서로를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문을  열고  사람을  받아들일  때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농장을  공개하면  노하우를  빼앗기고,  경쟁자들이  이득을  본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해  보니  오히려  반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교류도  늘었고,  학교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공부를 하게 만드는 원동력도 됐습니다.”

 

공부하는  방법  중  으뜸은  남을  가르치는  것이라  했던가. 

최  대표는  자신을  찾아오는 이들에게 지식을 나눠 주면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꺼지지  않는  학구열을  얻었다.  그는  지난해  충남대학교  표고  마이스터  대학 과정을  졸업했다.  전문농업경영인(마이스터)  제도에도  2차  합격해  최종  합격까지  관문 1개만  남은  상태다.  또한  지금도  한국농수산대학에서  개설한  3개월짜리  표고버섯  관련 공부를 하고 있다.

 

“농장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  농장에서  일하는  것보다  나가서  보는  게  더  중요합니다. 첨단기술 하나만 적용해도 농장이 급격하게 변합니다. 버섯 분야에는 아주 유능한 분들이  많아요.  토론하고  피드백을  받다  보면  돌파구가  보입니다.  버섯  농사를  오래  지었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꾸준히  답을  찾고,  앞으로도  찾아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멈추는 순간 그때부터 기술력과 농장의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 귀농인을 위한 길잡이로도 활약

 

최병국 대표는 귀농귀촌인을 위한 강사로도 활동한 이력이 있다. 그는 귀농인들을 위한  교육을  하면서  분홍빛  전망보다는  냉철한  현실을  깨우쳐  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예컨대  귀농  프로그램이  이론  위주로  쏠린  탓에  시골  생활이나  정착 단계에서 필요한 실무나 비용, 적응력과 수익성 계산 같은 것이 간과된다는 것이다. 그는  “표고버섯  시장이  유지되는  이유가  그만큼  실패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라며  “진입이  쉬운  만큼  실패는  더  쉬우며  살아남은  농가가  많지  않은  탓에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귀농귀촌하는 사람이 점점  젊어져요.  남들이  좋다고  하니  일찍  회사를  관두고  무작정 와서 실전 경험 없이 농장을 차리고 우왕좌왕하다가 시행착오 몇 번 겪고는 다시 도시로 돌아가요. 면밀하고 철저하게 배워야 해요.”

 

 

최  대표는  귀농인을  위해  자신의  농장을  개방한다.  하루에  한두  시간씩  배우면서  재배법이  본인과  맞는지,  가능성은  있는지  따져  보라는  뜻에서다.  이런  식으로  최  대표의 농장에서  표고버섯  재배를  배운  뒤  어엿하게  성장한  사례도  많다.  조합법인  내에서도 대여섯 명이 최 대표에게 배운 사람이다.최  대표의  농장은  최근  유행하는  스마트팜(Smart  farm)의  원조  격이다.  온도와  습도,  환기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15년  전부터  적용했다. 

 

컴퓨터를  통해  재배 환경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아무리  무거운  짐을  실은  수레도  혼자  끌고 다닐 수 있는 농장 바닥도 특징이다. “농장  자체가  동선이  짧아요.  이  정도  규모면  최소  10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실제로는 절반  이하로도  충분하죠.  생산비가  많이  들지  않는  인력  절감형  시스템이라  할  수  있어요.  모두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배운  거랍니다.  제가  나이  먹고  대학생활을  시작한  이유는  농업은  마지막  죽는  날까지  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안정된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교생활하면서 농장을 어떻게 지을지 수십, 수백 번 고민했습니다. 아직 완성형 농장은 아니라서 계속 진화하고 있어요.”

 

최  대표는  농장  관리를  위해  철저한  기록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요즘  젊은이들보다  훨씬  더  첨단기술을  잘  다룬다.  그날  그날의  업무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작성해 저장한 뒤 클라우드로 동기화해 둔다.

30년  전부터  ‘앞으로  컴퓨터를  모르면  안  된다’는  마음으로  도스(DOS)부터  배웠다고. 스마트폰  또한  최신형을  이용하려고  노력한다.  그는  “정보의  가치는  대단해서  돈으로 따질  수  없다”며  “스마트폰이  대수냐  싶은  사람들도  있겠지만  더  좋은  기계로  더  나은 기술을 이용하다 보면 얻는 이익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 표고버섯의 명품화를 위한 무한한 노력

 

현재  표고장이영농조합법인에는  총  17명의  회원이  모여  있다.  이들은  내년에  인근에 ‘산지물류유통센터(APC)’가  생기면  그쪽에서  마련한  표고버섯  공선장으로  재배한 버섯을  수확해  보낼  예정이다.  향후  대형  마트  같은  곳과  직거래를  통하여  표고장이 자체 브랜드나 별도의 브랜드로 소비자에게 팔 계획이다.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근  청양이나  서천에서도  법인  가입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최  대표는  “다른  곳은  종균회사에서  사서  쓰는데  그만큼  활력이  떨어진다.  갓  만든 것과  차이가  있다”며  “우리는  직접  만드는  기술이  있다는  점에서  다른  곳과  차별점,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표고장이  농장은  연매출이  약  6~10억  원을  넘나들고,  주변  농가들도  적지  않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버섯  공부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아흔  살이든  백  살이든  현직에  있을  겁니다.  앞으로  제  아들이  이어받는  것까지 고려해  농장을  계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내  농장에  적합한  ICT  기술을  찾고  생산  라인의  자동화도  하고  있습니다.  통합  관리  시스템에  의존하기보다  내가  잘하는  부분에  신경  쓰고  나머지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시대입니다.  그런  시대에  맞춰  기록으로  남기고 해외 사례를 살펴보며 사람들과 교류하고자 합니다.” <자료= 한국농수산대학 k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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